딥테크 유니콘이 한국 경제를 이끌어야 하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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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작성일24-09-01 11:59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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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1960년대 경제 성장의 도약기부터 현재까지 경제 발전사에서 반도체, 자동차, 철강, 조선 등 국가 주도의 기간산업이나 대기업이 기여한 역할을 부정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을 것이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스케일업(규모 확장)을 ‘10인 이상 기업 중 최근 3년간 연평균 매출 혹은 고용이 20% 이상 증가한 기업’으로 정의한다. 대기업들이 매출과 고용 측면에서 스케일업 기업으로서 역할을 다하며 대한민국 경제의 근간을 형성하는 데 기여했다. 그런데 글로벌 경제 환경이 급변하는 지금 새로운 성장동력을 찾는 것이 시급해졌다. 유니콘 기업은 현대 스타트업 생태계에서 기업가치가 10억달러(약 1조원) 이상에 도달한, 설립 10년 이하 비상장 스타트업을 지칭한다. 2013년 에일린 리가 처음 제안한 개념이다. 당시 생존율이 매우 낮은 스타트업 생태계에서 천문학적인 기업 가치를 보유하는 것은 거의 불가능에 가깝다는 의미로 전설 속 동물인 유니콘에 비유해 회자됐다.
스타트업에서 스케일업으로
유니콘 기업은 주로 혁신적인 기술과 창의적인 비즈니스 모델을 통해 전통적인 산업에 도전장을 내밀고 시장 판도를 바꾸는 강력한 힘으로 작용한다. 짧은 시간 안에 큰 가치를 인정받으며, 이제는 데카콘(기업가치 100억달러 이상), 헥토콘(기업가치 1000억달러 이상), 엑싯콘(기업공개·경영권 매각 기업) 등의 이름으로 새로운 국가 경제 질서를 형성하는 주역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왜 우리는 유니콘을 갈망해야 하는가? 벤처 창업 생태계가 스타트업 중심에서 스케일업 중심으로 패러다임 전환이 이뤄지고 있기 때문이다. 혁신 성장은 스타트업 이후 실질적으로 성장과 고용이 발생하는 스케일업을 통해 가능하다. 단순 스타트업 활성화만으로는 일자리 창출, 고용 증대, 경제 성장과 직접적 관련이 없다. 실질적 고용과 성장은 스케일업을 통해 일어난다. 미국, 유럽과 같은 주요 국가는 스케일업 정책으로 전환하고 있는데 한국은 여전히 창업 초기와 저변 확대에 중심을 둔 스타트업 정책 지원에 집중하고 있는 것 같아 아쉽다.
스타트업 전문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CB인사이츠에 따르면, 최근 5년간 전 세계 유니콘 기업은 169.3% 증가해 1209곳으로 집계됐다. 이 중 대한민국 유니콘 기업은 5년 전 대비 4개 늘어난 14곳이지만, 세계에서 한국 유니콘 기업 비중은 2.2%에서 1.2%로 1%포인트 감소했다. 반면 같은 기간 미국(48.6%→54.2%), 인도(4.5%→5.8%), 프랑스(1.1%→2.1%), 이스라엘(1.6%→2.0%) 등은 비중이 커졌다. 한국 유니콘의 총기업가치는 2019년 290억달러에서 2023년 325억달러로 거의 동일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오히려 유니콘의 평균 기업가치는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다른 차이점은 유니콘 등재 기업 업종이다. 글로벌 시장에서 유니콘 기업 중 70% 이상이 기업 간 거래(B2B) 업체지만, 한국 유니콘 기업은 85%가 쇼핑 플랫폼과 게임 등 기업·소비자 간 거래(B2C) 업체다. 인공지능(AI)과 딥테크 등 미래 기술을 이끌어갈 원천 기술 스타트업이 부재하다는 것을 방증한다.
정부가 과감히 지원하는 日
일본은 혁신생태계가 발달한 나라가 아니었다. 그런데 최근 들어 그 움직임이 심상치 않다. 정부가 AI 스타트업 지원을 대폭 강화하고 있어서다. 그러더니 드디어 상징적인 일이 생겨났다. 사카나AI라는 스타트업에 관한 기사에 따르면 창업 1년여 만에 유니콘 기업으로 성장한 것이다. 이 과정에서 핵심은 과감한 정부의 지원이다. 우수한 인재 영입을 위해 규제도 바꾸고, 세계적 품귀 현상을 빚는 그래픽처리장치(GPU)도 정부가 확보해 무상 지원했다고 한다.
한국에도 AI 분야와 같은 딥테크의 유니콘 기업이 필요하다. 1970~1980년대 한국 경제 성장의 키워드였던 기간산업과 대기업이 스케일업과 유니콘 기업으로 대체되는 것이다. 정체된 한국 유니콘 기업의 현재 상황을 극복하고 원천 기술 분야의 딥테크 유니콘 기업을 육성하는 것이 시급하다. 마음이 급해지는 것은 이 글을 읽은 모두가 같을 것이다(한국경제, 2024. 8.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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