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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지사항

넷플릭스, 오징어게임이 만들어낸 5가지 기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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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작성일21-10-02 07: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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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 82개국서 1위…"넷플릭스 최고 흥행작 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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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품·K놀이 新한류 급부상…넷플릭스, 5500억 투자

 

바야흐로 오징어게임 전성시대다. 13년 동안 외면받았던 시나리오는 무명배우들을 세계적인 스타 반열에 올려놓았고, 한류 콘텐츠의 위상을 다시 한번 공고히 했다. 또 대형 기술주들의 잇단 하락세 속 넷플릭스 주가는 오징어게임으로 인해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오징어게임은 이제 전 세계의 문화적 트렌드를 한류로 바꿔놓았다. 넷플릭스가 한국 콘텐츠에 사상 최대액을 투자하면서 높은 기대감을 드러냈기 때문이다. 

이에 한류 콘텐츠의 힘, 오징어게임이 일궈놓은 다섯 가지 기적을 찾아가 본다.

1. 전 세계가 들썩…넷플릭스 82개국서 1


1 OTT(온라인 동영상 서비스) 랭킹 사이트 플릭스 패트롤에 따르면 오징어게임은 넷플릭스가 서비스 되고 있는 전세계 83개국 중 82개국(TV쇼 부문)을 점령했다. 이는 넷플릭스 역사상 가장 높은 기록으로, 종전 최고 기록을 세웠던 스페인 드라마 '종이의 집'을 턱밑까지 추격하고 있다. 인도를 제외한 세계인이 오징어게임을 제일 많이 시청한다는 말이다. 


오징어게임은 넷플릭스 오리지널 드라마로, 각자 절박한 상황에 놓인 456명의 사람들이 총 상금 456억원이 걸린 '데스 게임'에 초대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다. 살기 위해서는 다른 참가자를 제거해야 하며, 456억원은 사실상 사람들 1명의 목숨값과도 같다. 제목은 우리나라 골목 게임인 오징어에서 따왔다. 

심지어 넷플릭스가 서비스되지 않는 중국에서도 오징어게임의 광풍이 미치고 있다. 중국 소셜미디어 웨이보에서는 이날 기준 오징어게임 해시태그 누적 조회수가 16억회를 돌파했다. 중국 리뷰 사이트인 더우반도 오징어게임 평점이 7.7점을 기록하는 등 인기 순위 1위를 달리고 있다. 중국 동영상앱 틱톡에서는 오징어게임 관련 해시태그(#)만 약 80억회에 이르는 상황이다. 

이 같은 인기에 넷플릭스 최고경영자인 테드 서랜도스는 오징어게임에 대해 "비영어권 넷플릭스 콘텐츠 중 최고 인기 시리즈로 평가받는 프랑스 드라마 '뤼팽'보다 더 많은 시청자를 끌어모으고 있다" "영어권 드라마까지 포함해 모든 작품 중 가장 흥행할 가능성이 있는 작품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실제로 넷플릭스는 구독자 1326만명에 달하는 미국 공식 트위터 계정을 오징어게임 포스터로 교체했다. 영국과 아일랜드 등 유럽권 트위터 계정도 오징어게임 포스터로 변경했으며, 브라질의 경우 극중 게임인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의 장면으로 대체했다.  

이 같은 인기에 영국의 일간지 가디언은 '오징어게임: 전 세계를 휩쓸고 있는 지옥 같은 공포'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오징어게임을 아카데미 4관왕에 빛나는 영화 '기생충'에 빗대기도 했다. 미국의 CNN 역시도 "넷플릭스 최신 히트작 오징어게임은 정말 끝내준다" "오징어게임이 화제를 불러일으킨다고 말하는 것은 절제된 표현이다"고 치켜세웠다.

 

2. K식품·K놀이 등 한류 테마 급부상  

오징어게임 속 '데스 게임'은 한국인이라면 누구나 어린 시절 해봤을 골목길 게임을 주 종목으로 한다. 이에 드라마 속 딱지치기나 달고나 뽑기, 줄다리기,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 등의 게임을 따라하는 사람들이 늘면서 '(meme: 인터넷 유행 콘텐츠)' 현상도 국경을 초월하고 있다. 

말레이시아의 수도 쿠알라룸푸르의 한 지하철역에서는 정장을 입은 남성과 허름한 복장의 남성이 딱지치기 하는 영상이 틱톡에 올라와 수백만 건의 조회 수를 기록 중이다. 오징어게임 속 배우 공유와 주인공 기훈 역의 이정재가 딱지치기를 하는 모습을 패러디한 것이다. 

필리핀 대형 쇼핑몰 앞에서는 오징어게임 속 캐릭터 인형이 세워지면서 현지인들이 극중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를 따라하기도 했다. 필리핀의 한 식당은 음식 주문 시 달고나를 서비스로 제공하고, 그려진 모양에 따라 뽑기에 성공할 경우 무료로 준다. 이 음식점은 직원이 오징어게임 속 진행 요원을 모방해 가면과 모자를 뒤집어쓴 채 서빙하는 등 곳곳에 이벤트를 마련했다. 

이 밖에 이베이 등 온라인 경매 사이트에서는 오징어게임 속 달고나 키트와 가면과 모자, 도시락 등이 불티나게 판매되고 있다. 도시락은 35달러( 41000), 국내 가격보다 10배가량 비싸게 팔릴 정도다. 또 할리우드 스타인 사이먼 페그는 오징어게임 속 초록색 유니폼을 직접 착용한 채 인증 사진을 찍기도 했다. 

멕시코는 "오징어게임을 멕시코에서 한다면?" 등의 게시물을 소셜미디어에 올리며, 멕시코 전통놀이와 간식을 결합한 밈 콘텐츠를 계속해서 선보이고 있다. 멕시코의 한 일간지는 "이 드라마는 넷플릭스 공개 며칠 만에 중남미를 포함한 여러 지역에서 성공했다"며 한국인의 놀이 문화와 식품에 비상한 관심을 보였다.

3. 출연배우들 팔로워 수도 1000배 늘어  


오징어게임은 오랜 시간 무명배우 생활을 거쳐야 했던 배우들에게도 전성기를 맞게 했다. 특히 넷플릭스로 공개된 후 이주일 만에 인스타그램 팔로워 수만 최대 1000배 가까이 이르는 등 세계적인 스타 반열에 오르게 한 것이다. 

대표적으로 동생의 미래를 책임지기 위해 데스 게임에 뛰어든 강새벽 역할을 맡은 배우 정호연은 오징어게임 이후 팔로워 수가 기존 40만명대에서 현재 960만명까지 폭발적으로 증가했다.

극중 정호연이 손길을 내민 신스틸러 지영 역의 이유미 역시 팔로워 수가 4만명에서 현재 350만명에 이르는 등 촉망받는 대세 배우로 올라섰다. 형을 찾아 오징어게임에 뛰어든 형사 황준호 역할의 위하준은 70만명에서 420만명으로 팔로워가 늘어났다. 

특히 오랜 시간 무명배우로 생활해야 했던 한미녀 역의 김주령은 400명대에서 불과하던 인스타그램 팔로워 수가 현재 962000명을 넘었고, 조폭 덕수 역의 허성태는 1만명에서 779000명으로 말 그대로 드라마틱한 전성기를 맞게 된 것이다.

미국 패션매거진 마리끌레르는 정호연에 대해 평론가 퀸시 레가르다이의 입을 빌려 "정호연의 강렬하고 매혹적인 연기가 그녀를 이 쇼의 스타로 만들었다" "한국 엔터테인먼트 산업의 지각변동을 일으킬 것"이라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4. 넷플릭스 주가도 사상 최고치 경신


오징어게임의 대성공은 넷플릭스 주가도 사상 최고치로 이끌었다. 30일 뉴욕증시에서 넷플릭스의 주가가 전장보다 1.88% 오른 610.34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주가는 최고 619달러까지 찍을 정도로 고공행진을 이어갔다. 특히 미국 국채 금리 급등으로 대형 기술주들이 하락세를 면치 못하는 상황에서 넷플릭스의 이 같은 주가 상승세는 눈에 띄는 성과다. 이번주에만 3% 이상의 상승률을 견인했기 때문이다. 

미국 블룸버그통신은 넷플릭스의 이 같은 상승세를 오징어게임으로 인한 넷플릭스 콘텐츠 기대감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월가에서는 넷플릭스가 연달하 히트작을 내놓으면서 신규 구독자들의 유입에 따른 낙관적인 시각을 갖게 한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넷플릭스의 영향력은 OTT 시장에서 단연 독보적이다. 앱·리테일 분석서비스 업체인 와이즈앱에 따르면 지난달 만 20세 이상 한국인의 넷플릭스 카드결제액은 753억원으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8 424억원과 비교하면 1년 새 78% 성장한 수치다. 결제자 수도 지난해 8 316만명에서 올해 8 514만명으로 63% 폭증했다. 

월간 활성이용자수(MAU)에서도 넷플릭스는 국내 모든 OTT 플랫폼을 압도한다. 6월 기준 넷플릭스 월간 MAU 830만명으로, 웨이브(313만명), 티빙(264만명), 왓챠(138만명)을 합친 것보다 많기 때문이다. 넷플릭스의 글로벌 다운로드 건수 역시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 괄목할 만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넷플릭스는 이에 올해에만 약 5500억원에 이르는 금액을 한국 콘텐츠 제작에 쏟아부을 방침이다. 

 

5. 제작비 200억원으로 세계를 뒤흔든 한류 콘텐츠 

오징어게임은 사실 13년 동안 한류 콘텐츠 시장에서 외면받았던 작품이었다. 황동혁 감독은 오징어게임을 지난 2008년 처음 구상했고, 2009년 극본으로 쓰기 시작했다. 그러나 많은 투자자나 제작자로부터 "현실성이 떨어진다"며 외면받기 십상이었다. 10년이 훨씬 지난 지금도 일각에서는 "잔인하고 선정적이다" 등의 비판을 피하지 못하고 있다. 그러나 결과적으로 초대형 글로벌 콘텐츠를 탄생시키면서 세계적인 감독으로 유명세를 떨치게 됐다. 

9부작으로 제작된 오징어게임에 투입된 총 제작비는 200억원에 불과하다. 한 편당 25억원에 불과한 것이다. 넷플릭스는 오징어게임을 320억원 수준으로 판권을 사들였다. 특히 넷플릭스의 종전 히트작인 '기묘한 이야기'와 비교했을 때 오징어게임의 성공은 주목할 만하다. '기묘한 이야기' 회당 제작비는 1200만달러( 142억원)으로 7분의 1도 못 미치는 제작비로 대히트를 친 것이다. 


황 감독은 이 같은 성과에 "넷플릭스가 금기를 깨고 있다" "오징어게임이 평생의 훈장이자 부담으로 따라다닐 것 같다"고 말할 정도다. 

미국 블룸버그통신도 적은 제작비로 콘텐츠의 저력을 보여준 한국 드라마에 높은 관심을 보였다. 블룸버그통신은 "한국의 콘텐츠 생산 능력은 세계 속 엔터테인먼트 산업을 지배하고 있는 할리우드에 필적한다" "한국 콘텐츠가 할리우드에 심각한 위협이 될 것"이라고 평하기도 했다. 

넷플릭스는 한국에 진출한 2016년부터 지난해까지 총 7700억원을 투자해 80여편의 콘텐츠를 만들어 세계 190개국에 전파했다. 이를 통해 일자리 16000여 개를 생산했으며, 56000억원 상당의 경제적 파급효과를 이끌었다. 한류 콘텐츠에 대한 넷플릭스의 기대감은 연이어 작품성과 흥행성을 동시에 잡으면서 오징어게임 이후 더욱 폭발할 전망이다. 

이에 넷플릭스는 한국 콘텐츠에 투자를 지속적으로 늘려가는 한편, 올해에만 10편 이상의 신작을 내놓는다. ▲백종원의 토크예능 '백스피릿'(10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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