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늙어가는 세계...‘케어 이코노미’가 일자리 1억5000만개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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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작성일23-12-04 06:53 조회399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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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봄 필요한 인구 21억명
미국·유럽 요양기업 대기업화
케어 테크시장도 커져

 

부부 변호사였던 게리 골드숄(83)과 마이러 레벤슨(84) 2년 전 미국 샌프란시스코 교외에 있는 자택을 떠나 애리조나주 투산에 있는 은퇴자 거주 시설로 이사했다. 게리는우리 부부는 여전히 건강하고 활동적이지만 나이가 들면서 어떤 일이 일어날지 모른다는 불안이 있었다고 뉴욕타임스에 말했다. 이들 부부가 자리 잡은하시엔다 앳 더 캐니언이라는 은퇴자 거주 시설은 4만㎡( 12000)의 부지에 300여 가구가 들어서 있다. 매일 2끼 이상 식사가 제공되며, 집안 청소와 세탁도 해준다. 식당카페는 물론이고 피트니스센터스파수영장미용실영화관까지 딸려있다. 마치 휴양지의 리조트 같다. 매달 건강 검진을 받을 수 있고, 의료진이 24시간 상주하고 있다.

 

미국에서 CCRC(Continuing Care Retirement Community)라고 부르는 이런 시니어 타운 및 관련 비즈니스는 이미 거대한 산업이 됐다. 미국의 CCRC는 약 2000곳에 달하며 70만명이 살고 있다. 은퇴자들을 보살피는 CCRC 근무 인력은 작년 기준으로 미국 전역에서 879700명에 달한다. 미국의 CCRC의 성장세에서 볼 수 있듯 세계적으로케어 이코노미(care economy•돌봄 경제)’의 몸집이 급속도로 커지고 있다. 케어 이코노미는 보육간병장애 보조노인 간호 등 모든 형태의 돌봄을 지원하는 유무급 노동과 서비스를 일컫는다. 어린아이와 장애인을 돌보는 서비스도 포함되지만, 전 세계적으로 고령화가 가속화되고 있기 때문에실버 케어를 중심축으로 케어 이코노미가 확대되고 있다.

 

유엔(UN)에 따르면 세계 케어 이코노미 규모는 11조달러에 달한다. 세계 각국 국내총생산(GDP) 합계의 9%에 해당하는 액수다. 보스턴컨설팅그룹(BCG)은 지난해 케어 이코노미 규모가 미국에서만 최대 6조달러로 추정된다고 발표했다. 미국 GDP 4분의 1에 육박한다. 케어 이코노미는 특히 많은 돌봄 인력을 필요로 하는 특징이 있다. 국제노동기구(ILO) 2015 2600만개이던 전 세계 돌봄 일자리가 2030년에는 35800만개로 15200만개 늘어날 것으로 내다 보고 있다. ILO는 회원국들이 사회복지 분야 투자를 두 배로 늘릴 경우에는 2030년 돌봄 일자리가 최대 47500만개까지 늘어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한다.

 

돌봄 필요한 세계인 21억명

케어 이코노미 기업들은고용시장의 큰손으로 확고하게 자리 잡았다. 미국에서 가장 큰 CCRC 운영사인 브룩데일시니어리빙은 직원이 32900여명에 달한다. 이 회사를 포함해 미국의 상위 1~5 CCRC의 고용 인원만 11만명에 달한다. 유럽에서 요양병원형 노인 거주시설을 운영하는 기업 오르페아는 23국에 1156곳의 요양 시설을 두고 있으며, 116500명을 보살피고 있다. 오르페아의 직원은 모두 68800여 명에 이른다. 오르페아와 함께 유럽 1위를 놓고 경쟁하는 업체 코리앙은 64000여 명의 직원을 두고 있는데, 작년에만 약 5000명을 신규 채용해 유럽 언론들로부터최고의 고용주라는 찬사를 받았다. 유엔에 따르면, 2018년 기준으로 세계 고용 인구의 6.5% 22500만명이 돌봄 산업 종사자이며, 이후로도 관련 일자리가 빠른 속도로 늘어나고 있다.

 

케어 이코노미의 성장은 가속도가 붙고 있다. 세계가 늙어가고 있기 때문이다. 1950 5%대에 불과하던 세계 인구 가운데 65세 이상 인구 비율은 2019 9%대까지 높아졌다. 이 비율은 2050년에는 16%까지 오를 것으로 예측된다. 세계 인구 6명당 1명꼴이다. 미국에서는 65세 이상 비율이 2013 13.9%에서 2022 17.6%로 높아졌다. 특히 내년에는 미국의 베이비부머(1946~1964년생) 가운데 가장 나이가 어린 사람들도 60대에 접어든다. 그만큼 돌봄을 필요로 하는 인구가 늘어날 수밖에 없다. 고령화가 미국보다 빠른 유럽에서는 주요국이 이미 65세 인구 비율이 20%를 넘는 초고령사회다. 작년 기준으로 독일(22.1%), 프랑스(21.1%), 이탈리아(23.9%), 스페인(20.2%)까지 EU(유럽 연합)4′가 모두 초고령사회다. 게다가 중국마저 고령화 속도가 빠르다. 중국에서 60세 이상 인구가 작년 말 28004만명으로 전체의 19.8%에 달했는데, 2035년에는 60세 이상이 4억명을 넘어서며 심각한 초고령사회가 될 전망이다. 전 세계를 보더라도 고령사회(65세 이상 비율 14% 이상)에 진입하는 데 27년밖에 남지 않았다고 유엔은 내다본다. ILO는 세계적으로 돌봄이 필요한 인구를 21억명으로 보고 있다. 세계 인구 4명 중 1명꼴로 돌봄이 필요한 셈이다.

 

미국·유럽 요양기업 대기업화

케어 이코노미가 확산되면서 CCRC와 같은 시니어 타운의 인기는 나날이 높아지고 있다. 특히 예전에 없던 갖가지 특화된 서비스로 고령자들을 사로잡고 있다. 미국 애리조나주하시엔다 앳 더 캐니언은 나이가 들어 도전하기 어려운 일들을 체험할 수 있게 해주는 가상현실(VR) 프로그램을 가동한다. 이곳에서 살고 있는 77세 여성 수전 하우드는 직원 도움을 받아 VR을 착용하고 프랑스 파리를 여행하거나 스쿠버 다이빙에 도전한다. 그는다른 사람이 여행지 이야기를 하면 VR로 가보고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어 소통에 도움이 된다고 했다. 단일 시니어 타운으로 세계 최대 규모인 미국 플로리다주더 빌리지는 부지가 무려 83(2500만평)에 달한다. 50국에서 온 은퇴자 145000명이 살고 있다. 골프 코스만 50개 넘게 있을 정도다. 3000개 이상의 동호회가 조직돼 있어 고령자들이 지루할 틈이 없다. 보증금처럼 입소 시 입주비를 목돈으로 내고, 임차료를 포함한 월 서비스 이용료를 별도로 내는 구조다. 미국에서 CCRC에 사는 이들은 평균 44594달러( 58000만원)를 보증금 성격의 입주비로 내고 월평균 3862달러( 510만원)씩 낸다. 아직 서민층까지 이용하기에는 가격이 비싸지만 노인들을 돌보는 기업들은 갈수록 덩치가 커지고 있다. 미국 최대 CCRC 운영사 브룩데일시니어리빙은 55900실을 보유하고 있으며, 지난해 매출액은 288000만달러( 38120억원). 코로나 팬데믹 전 호황을 누릴 때는 한 해 매출이 50억달러에 달하기도 했다. 유럽에서 1, 2위를 다투는 요양병원형 노인 거주시설인 오르페아와 코리앙의 작년 매출은 각각 468100만유로와 453400만유로로 둘 다 6조원대였다. 4년 사이 매출 상승률은 오르페아 49%, 코리앙 36%에 달한다.

 

일본에서도 최대 요양업체 니치이학관 매출액은 최근 5년 사이 매년 2600억엔( 22660억원) 이상을 기록하고 있다. 이 회사는 2016년 중국에 진출해 부유층 대상으로 간병 서비스를 시작했다. 돌봄 비즈니스가 이제 수출 품목이 되어가고 있다. 일본 내 2위 업체인 솜포케어는 디지털 기술과 데이터에 기반한 요양 서비스를 강조한다. 요양시설 침실에 정보기술(IT) 기기를 도입해 호흡이나 심박을 측정하고, 노인들의 건강 데이터를 분석해 식생활을 조언하고 있다.

 

케어 이코노미가 거대한 산업이 되고 인력 부족이 심각해지자 돌봄 종사자들의 임금이 높아지고 있다. 미국 CCRC 운영기업의 관리자 직급은 연평균 131554달러( 17400만원), 간호 책임자는 112603달러를 번다. 노인 생활 관리를 하는 이들은 평균 84460달러를 번다. 이는 미국에서 25~64세 학부 졸업자의 평균 연소득(74510달러)보다 눈에 띄게 높은 수준이다. 팬데믹 기간 요양 산업 종사자들이 일자리를 떠나며 인력이 달리자 몸값이 더 높아졌다(조선일보, 2023. 11.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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