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盲’ 소상공인 돕는 스타트업이 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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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작성일24-08-02 00:55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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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엔 티셔츠 한 장 팔기도 어려웠지만, 이젠 하루 최고 매출이 9000만원에 달할 정도로 방송 실력이 늘었죠.”
경기도 평택에서 의류 매장을 운영하는 하희숙(55)씨는 본명보다 ‘경수엄마’란 별명으로 유명하다. 실시간 온라인 방송을 통해 제품을 판매하는 라이브 커머스 플랫폼에서 쓰는 활동명으로, 방송을 켜면 구독자 8300명이 시청하는 인기 사장님이다. 하씨는 코로나 대유행 당시 손님들 발길이 뚝 끊기자 생존을 위해 온라인 판매에 처음 손을 댔다. 컴퓨터가 익숙하지 않은 나이였지만, 인터넷 방송 중계와 온라인 판매까지 모두 지원하는 모바일 앱의 도움을 받았다. 하씨는 “스마트폰만 있으면 누구든 쇼호스트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소상공인의 디지털 전환을 돕는 스타트업이 각광받고 있다. 하씨가 온라인 판매 방송용으로 쓰는 앱 ‘그립’은 2019년 2월 출시된 국내 최초 라이브 커머스 플랫폼으로 코로나 사태를 거치며 급격히 성장했다. 현재 그립의 앱 누적 설치는 760만건으로 작년 한 해에만 그립에서 2100억원이 거래됐다. 그립을 서비스하는 그립컴퍼니 관계자는 “올 상반기 입점한 신규 판매자가 전년 동기 대비 88% 늘어났다”며 “단순한 화면 구성과 쉬운 입점 절차, 다른 전자상거래 플랫폼보다 적은 판매 수수료율(5.5~8%) 덕분에 인기를 끌고 있다”고 했다.
◇요즘 식당은 ‘테이블 오더’ 도입 삼매경
인건비 부담이 큰 식당 주인을 위한 무인(無人) 설비도 큰 인기다. 서울 충무로 경양식 가게 ‘필동함박’을 운영하는 김일중(36)씨는 지난해 6월부터 가게에 무인 주문 및 결제 지원 기기 ‘테이블 오더’를 도입했다. 스타트업 ‘페이히어’에서 만든 테이블 오더는 테이블마다 설치되는 태블릿 형태 기기로, 주방과 연동되는 메뉴 주문 기능과 카드 결제를 지원한다. 김씨는 “가게를 10평에서 20평 규모로 배 늘렸지만, 이전과 같은 인력 규모로 운영해도 문제가 없을 만큼 효율성이 좋다”며 “직원이 요리와 서빙에만 집중하게 되면서 점심 결제 건수가 2배 이상 늘었다”고 말했다. 기기 한 대당 월 2만원이면 설치할 수 있다. 테이블 오더 전문 스타트업 ‘티오더’는 누적 설치 태블릿이 12만대에 달한다. 티오더 관계자는 “누적 주문 건수만 1억9000만건 이상으로 누적 결제액은 3조원”이라고 말했다. 티오더는 올해 예상 매출이 600억원으로 전년(220억원)의 3배 가까이로 늘었다(한국경제 2023. 11.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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