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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 3.0이 가져올 미래 변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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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작성일23-02-02 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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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의 진화는 티핑포인트 현상
기술 발전이라는 것이 어느 날 갑자기 하늘에서 떨어지는 것이 아니라 역사적 진화에 따른 도전과 응전의 결과인 경우가 대부분이다. 문명은 일정한 방향성으로 쉬지 않고 흐르게 돼 있다. 다만 진화하는 속도의 문제일 뿐이다. 3.0도 그런 흐름에서 바라볼 필요가 있다. 웹이라는 인터넷 시스템이 비대면 기반 경제 구조에서 메타버스, 블록체인, 인공지능(AI) 등 첨단 정보통신기술(ICT)을 만나고, 정보의 민주화(탈중앙화)라는 사회적 요구와 마주치면서 일종의 티핑포인트(tipping point) 현상을 나타낸다고 볼 수 있다.


거미줄이라는 뜻을 가진 단어 웹(web)은 미국의 컴퓨터 과학자 도널드 커누스가 제안한 프로그래밍 시스템이다. 세계 최초의 웹 브라우저 월드와이드웹(World Wide Web) 1991년 팀 버너스리가 처음 소개하면서 세상에 알려졌다. 이를 통해 인터넷에 연결된 컴퓨터를 이용해 전 세계 사람들과 정보를 공유할 수 있는 가상의 공간이 열린 것이다. 이는 인류 문명사에 또 하나의 획기적 변화를 가져왔고 오늘날 4차 산업혁명과 정보통신 기반 산업구조로의 패러다임 변화를 가져온 시발점이 됐다.


1990
년 이후 초기 단계를 ‘웹 1.0’이라고 부른다. 1.0의 특징적 기능은 하이퍼 링크 및 북마크라 할 수 있다. 이는 사용자와 방명록, 프레임 셋 간의 상호작용을 가능하게 한다. 하지만 최종 사용자와 웹 페이지 제작자 사이의 의사소통은 빠져 있다. 주요 기능인 HTML을 사용한 이메일 전송이 정적인 웹사이트 형태로 운영됐다. 원래 웹1.0은 탈중앙화된 커뮤니티가 주도하는 개방된 인터넷을 추구했다. 그러나 기술적 한계 등의 이유로 사용자들은 인터넷상에서 수동적으로 필요한 정보만을 얻는 정적인 웹사이트의 집합체 형태에 머물렀다. 창출되는 가치의 대부분은 네트워크의 양 끝에 있는 사용자와 빌더에게 돌아갔다.

 

1990년대, 수동적 웹을 너머 웹 2.0 시대 열어
1990
년대 후반들어 웹은 상호작용이 가능한 인터넷으로 발전했다. 서로 다른 사이트와 애플리케이션 사이에서 사용자들이 생성한 정보가 개방되고 공유되기 시작한 것이다. 수동적인 웹에서 사용자의 참여를 반영한 동적인 웹으로 진화한 것이 웹 2.0이라고 할 수 있다.


2.0 용어는 1999년 다시 디누치가 ‘파편화된 미래(Fragmented Future, Print 매거진)’에 처음으로 소개했고 2004년 말 오라일리 미디어(O'Reilly Media)의 웹 2.0 콘퍼런스를 계기로 빠르게 확산됐다. 위키피디아와 같은 사용자 참여형 사이트나 새로운 위젯과 비디오 스트리밍도 등장하게 됐다. 페이스북, 트위터, 플리커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이 대표적인 웹 2.0 현상이다. 2.0에서는 사용자가 생성한 콘텐츠의 공유를 위해 상호 운용성이 요구됐다. 게시판, 댓글, 블로그, 지식백과 등 사용자가 직접 생산한 콘텐츠를 쌍방향으로 소통할 수 있게 하고, 이에 필요한 상호 운용성과 연결성이 구현되면서 2000년대 중반에는 웹 2.0이 대세로 자리 잡았다.


하지만 웹 2.0은 구글, 애플, 아마존, 페이스북 등 소위 빅테크라 일컬어지는 대기업들에 의해서 거의 독점적으로 운영돼 중앙화되고 폐쇄적인 인터넷으로 발전하는 결과를 낳았다. 가장 치명적인 문제는 이용자들에 의해 생산된 콘텐츠를 통해 창출된 수익 대부분이 소수의 플랫폼 기업에 돌아간다는 것과, 사용자들이 콘텐츠의 관리와 운영 시스템이 인터넷 세상을 통제할 수 있는 힘을 가진다고 생각하게 되는 데에 있다. 정보의 중앙집중화가 심해지면서 개인정보의 유출, 축적된 데이터의 유실 우려와 정보보안도 심각한 우려를 갖게 됐다.

3.0 탄생, 궁극적 목적은
이러한 반작용으로 나타난 것이 웹 3.0이라고 할 수 있다. 플랫폼이 독점하다시피 한 이익을 사용자에게 분산하는 것이 웹 3.0의 궁극적인 목표다. 이 용어는 월드와이드웹을 만든 팀 버너스 리가 2006년 처음 사용하면서부터 일반에게 알려졌다. 정보의 공유와 탈중앙화를 지향했던 커뮤니티 주도의 ‘웹 1.0’과 이를 구현하기 위해 블록체인, 보안, 인증, NFT 및 초고속 통신기술 등 필요한 기술들을 구현한 ‘웹 2.0’의 기능을 결합한 것이라 할 수 있다. 플랫폼 사업자에게 종속된 정보의 주권을 탈중앙화(Decentralization)를 통해 이용자에게 돌려주고, 단순히 읽고 쓰는 기능이 전부였던 웹 기능에 블록체인과 가상화폐를 바탕으로 소유에 대한 권리까지도 이용자가 가질 수 있도록 한 것이다. NFT를 통해 메타버스나 돈 버는 게임(Play to Earn, P2E) 같은 가상공간에서 디지털 자산의 소유 및 인증과 거래를 가능하게 했다. 또한 플랫폼의 중앙서버에 저장했던 모든 데이터가 블록체인을 통해 다중 서버에 분산 저장되고 데이터를 기록한 장부를 네트워크에 참여한 사람들이 직접 소유함으로써 해킹과 기록의 위·변조를 방지하고 데이터의 유실을 막을 수 있다. 3.0은 시맨틱 웹 기술로 구현되는데 이는 웹상에서 파편화되고 방대해진 정보를 서로 연결해 컴퓨터가 스스로 단어, 문장의 뜻을 이해하고 논리적인 추론을 가능하게 하는 기술로, 상황에 따른 맞춤형 정보를 제공할 수 있는 지능형 웹 기술이다.

3.0에 대한 찬반 논쟁 후끈
2021
년 연말에 관련 업계에서는 웹 3.0에 대한 격렬한 찬반 논쟁이 있었다. 3.0이 보편화하기까지는 아직 더 많은 시간이 필요할 것이라는 부정적인 전망을 나타내는 사람도 있다.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인 일론 머스크는 " 3.0은 실체가 없는 마케팅 유행어에 가깝다"고 비판하면서, " 3.0을 본 사람있나? 나는 찾을 수가 없다"고 적은 트윗을 올리기도 했다. 트위터 창시자인 잭 도시는 웹 3.0 기반 프로젝트들이 개인 사용자에게 돌아가는 혜택을 강조하고 있지만, 현실적으로는 벤처캐피털(VC)들의 배만 불린다고 말했다. 그는 "VC들이 웹 3.0을 소유하고 있다"며 웹 3.0 프로젝트들도 결국 지분 투자한 VC들 때문에 결과적으로는 다시 중앙화될 것이라고 주장한다. 3.0의 본래 목적이 온라인상에서 창출된 모든 혜택이 사용자에게 돌아가게 하는 것이라고 하지만 완벽하게 공정한 건 존재할 수 없다는 것이다. 아담 백 블록스트림 CEO, 마이클 세일러 마이크로스트레티지 CEO도 비슷한 입장을 나타내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부분의 관계자들은 웹 3.0에 대해 긍정적이다. 콘텐츠 유통, 탈중앙화 SNS 등 서비스 측면과 탈중앙화 저장공간 등 인프라 측면에서 진전된 결과가 있을 거라 전망하기 때문이다. 유명 투자사 안드레센 호로위츠(Andreessen Horowitz)의 크리스 딕슨은 웹 3.0 "네트워크를 가상자산 경제로 업그레이드할 수 있는 기회이며, 네트워크의 소유자와 참여자 및 개발자의 이익이 일치할 수 있는 시스템"이라며 웹 3.0의 미래를 매우 긍정적으로 바라보고 있다. 페이스북 출신 안토니오 가르시아 마르티네즈는 “웹 2.0으로 돈을 번 사람이 웹 3.0을 비난하는 것은 페이스북, 아마존, 구글로 돈을 벌어놓고 하나도 돌려주지 않은 채 ‘그들은 악마야’라고 말하는 것과 같다”고 잭 도시를 강하게 비판했다.


한편 잭 도시는 트위터 대표였던 시절 탈중앙 SNS 프로젝트 블루스카이를 통해 트위터가 암호화폐 분야에 적극적으로 나서게 했고, 스퀘어의 대표가 된 후에는 스퀘어의 사명을 블록으로 바꾸고, 사내 비트코인 전담 조직인 ‘스퀘어 크립토(Square Crypto)’를 ‘스파이럴(Spiral)’로 변경하면서 웹 3.0 분야에 적극적으로 뛰어드는 이중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세계 최대의 빅테크 기업인 구글은 블록체인 전문 기업 대퍼랩스와 공동으로 웹 3.0 선점에 나섰다. 페이스북도 회사명을 메타로 바꾸면서 메타버스 분야뿐 아니라 이를 더욱 확대해 웹 3.0 시대를 선점한다는 전략이다. 디지털 결제 기업인 스퀘어 역시 블록(Block)으로 사명을 변경하면서 메타의 전철을 밟고 있다.
미국의 투자은행(IB) 골드만삭스는 블록체인과 암호화폐를 기반으로 한 웹 3.0은 탈중앙화를 실현하면서 웹2.0 기업과 사업모델에 타격을 줄 것으로 전망했다. 미국 암호화폐거래소 코인베이스는 2021년을 마무리하면서 낸 보고서 ‘2022년 웹3와 암호화폐 경제 전망 10가지’를 통해 2022년에는 웹 3.0이 부상할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 2.0 기업이 웹 3.0 진입을 시도할 것이고, 탈중앙자율조직(DAO)의 시대가 온다"고 예상했다.


3.0이 구현되는 사례
▶ 스팀잇(Steemit)
블록체인 기반의 미디어 플랫폼으로 이용자가 제작한 콘텐츠를 플랫폼상에 직접 올릴 수 있다. 독자들이 콘텐츠를 보고 마음에 들면 업보트(upvote)를 클릭하고. 클릭수에 따라 가상화폐를 보상으로 받는다. 광고로 수익을 올리던 기존에 SNS 플랫폼(2.0)과는 다른 콘텐츠 자체로 수익을 올리고, 가상화폐로 보상받는다.

▶ 스테이터스(Status)
블록체인을 기반으로 한 메신저 플랫폼이다. 오픈소스 기반의 이더리움 모바일 월렛으로서, P2P(peer-to-peer) 메신저 및 탈중앙화 크립토 월렛 웹 3.0 기반 브라우저를 탑재했다. P2P 방식을 통해 전달되는 메시지를 제3자로부터 보호할 수 있다. 암호화폐를 보관할 수 있는 암호화폐 지갑 기능이 있다.

▶ 세타 렙스(Theta Labs)
블록체인 기반의 동영상 플랫폼이다. 투명성이 보장되는 플랫폼을 지향하고, 전산망 부족 및 구축 비용 등 기존 콘텐츠 전달 네트워크 문제 해결에 강점을 갖고 있다.

 

▶ 뮤지카(Muzika)
블록체인을 기반으로 한 음악 콘텐츠 유통 플랫폼이다. 대형 스트리밍 서비스 기업 주도로 이루어진 기존의 음악 유통 체계를 음악가뿐만이 아니라 일반 이용자들도 음악 콘텐츠의 생산부터 이익 분배까지 전 과정에 참여할 수 있는 플랫폼이다.

▶ 뱅케라(Bankera)
은행이라는 중개자 없이 P2P 방식으로 송금함으로써 기존 은행의 수수료를 없애고, 가상화폐를 통해 보안에 대한 문제점을 해결하고, 블록체인으로 개인의 신분을 인증한다.

기업의 적극적인 투자와 구현 사례들로 인해 웹 3.0은 긍정적 기대를 받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신사업 투자나 금융투자자 입장에서는 긍정적인 면과 부정적인 면을 동시에 살펴보아야 한다. 3.0 같은 신사업 분야는 더욱 그렇다. 그만큼 사업의 현실화를 위한 사회적 환경, 법과 제도적 장치, 돈의 흐름에 따는 과세제도 등 선결돼야 할 과제도 많이 남아 있기 때문이다. 문명과 기술은 물이 위에서 아래로 흐르듯이 일정한 방향성과 규칙성을 갖는다. 미래를 전망하고 통찰하는 이유는 이러한 흐름을 정확히 파악하고 한 발짝 앞서서 급변하는 프레임을 선도하는 자만이 진정한 글로벌 리더십을 확보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런 면에서 웹 3.0의 현실적 구현을 위한 핵심 기술로 인공지능 기술이 필수적으로 뒷받침돼야 함을 인식해야 한다. 아울러 웹 3.0의 운영 주체로 부상하고 있는 탈중앙화된 자율조직(Decentralized autonomous organization, DAO)에 대한 발 빠른 대응도 요구된다(매거진 한경, 2022. 2.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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