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CT 기술 올라탄 보험산업 대변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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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작성일24-01-01 19:01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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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재해 보험이
주력인 미국 보험사 RCIS는 드론을 25대 보유하고
있다. 태풍이나 우박 같은 자연재해로 농작물 피해가 생겼을 때 드론을 띄워 손해 규모를 평가한다. RCIS 소속 손해사정인 가운데 70여 명이 드론
조종 자격증을 갖고 있다. RCIS는 “과거 500에이커(약 61만평)에 달하는 옥수수밭을 직원들이 돌아다니던 시절이 있었지만 이제는 드론이 사진을 찍어 쉽고 빠르게 피해액을 산정한다”고 했다. 보험사만 이득을 보는 게 아니다. 손실 평가가 빠르게 끝나면 농장주도 보험금을 보다 빨리 받을 수 있다.
글로벌 보험사들이 데이터 분석이나
인공지능(AI)과 같은 ICT(정보통신기술)를 활용해 위험 관리에 투입하는 시간과 비용을 획기적으로 줄이고 있다. 이렇게 ICT를 바탕으로 혁신된 보험 산업을 보험(insurance)과 기술(technology)의
합성어인 ‘인슈어테크(InsurTech)’라고 부른다.
인슈어테크가 발전하면서 보험사의 비용 지출이 줄어들고 있고, 그에
따라 보험료가 일부 낮아지고 있어 소비자에게도 이익이 되고 있다. 한발 더 나아가 보험금을 받아야 할
사고가 생기기 전에 피해를 예방하는 시대가 열리고 있다. 미국 시장조사업체 ‘더비즈니스리서치컴퍼니’는 2027년이
되면 세계 인슈어테크 시장 규모가 작년보다 4배 가까이로 커진 394억4000만달러(약 52조1200억원)에 이를 것으로 보고 있다.
보험 들면 사물인터넷으로 집 관리
해외여행을 하다 다치거나 아프면 현지어로 증상을 설명하는 일부터 난관이다. 이스라엘에 본사를
둔 페이여행자보험은 지난달부터 여행자보험 가입자에게 원격 의료 서비스를 하고 있다. 여행자보험을 보장하는
동시에 75국에서 의사 2만명과 연결해 21개 언어로 진료를 볼 수 있게 하고 있다. 보험 가입부터 원격
진료까지 모든 과정이 앱 안에서 이뤄진다. 페이여행자보험 공동 창업자인 엘라드 샤퍼는 “이제는 보험을 들면 터치 몇 번으로 의료 전문가까지 연결해줄 수 있는 시대가 됐다”고 했다.
주택보험을 파는 보험사들은 사물인터넷(IoT)을 활용한다. 스위스
최대 보험사 취리히보험은 지난 5월 사물인터넷을 활용한 보안 프로그램과 주택보험을 묶은 ‘스마트 홈’ 상품을 내놓았다. 이
상품은 화재, 누수, 동파,
절도 등의 손해를 보장하는 동시에 주택 관리를 스마트폰으로 가능하게 해서 피해를 미리 방지할 수 있게 해준다. 집을 비운 사이 카메라가 움직임이나 큰 소음을 감지하면 연동된 스마트폰 앱으로 알려준다.
“보험금 산정에 3초, 입금은 3분”
인슈어테크 기업 가운데 선두 주자로 꼽히는 미국의 레모네이드는 2015년 창업했을 때부터 화제를
모았다. 모든 보험 관련 절차를 스마트폰 앱으로 진행하는 레모네이드는
‘보험금 계산에 3초’라는 세계 기록을 갖고
있다. 사고가 났을 때 앱으로 보험금을 청구하면 짐(Jim)이라는
이름의 AI봇이 3초 만에 보험금을 계산하고 3분 만에 지급까지 마친다. 피해와 관련한 긴 서류를 고객이 작성하도록
요구하는 기존 미국 보험사들이 10~15일이 걸려 보험금을 지급하는 것과 비교도 안 될 만큼 빠르다.
방대한 데이터를 빠르게 처리할 수 있게 되자 예전에 없던 새로운 보험 상품도 나오고 있다. 싱가포르에
본사를 둔 인슈어테크사 이글루는 기후 변화로 2050년까지 베트남 커피 수확량이 절반으로 줄어들 것으로
예상하고 베트남 시장을 개척했다. 강우량이나 기온, 지진
규모가 일정 수준에 도달하면 피해 규모와 상관없이 보험금을 주는 ‘기상 지수 보험’을 개발해 베트남 고원 지대 커피 농가에 팔고 있다.
재보험사인 스위스리는 AI로 과거 데이터 2억건을
학습한 뒤 매일 9만여 편 항공편을 분석해 항공편 지연과 결항 피해를 보장해준다. 위험 예측이 정확할수록 수익과 직결되는 손해율을 낮추는 데 용이해진다(조선일보, 2023. 9.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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