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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사상에도 오르는 한국 과자… K푸드, 외국서 더 팔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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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작성일23-04-03 23:41 조회621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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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남부 롱안성에 있는 CJ제일제당키즈나 공장’. CJ제일제당이 1000억원을 투입해 총 34800(1500) 규모로 지은 생산 시설이다. 베트남식 만두인 짜조를 만드는 라인 2곳에선 60여 대의 기계가 각각 분당 50개씩 짜조를 만들어내고 있다. 이 생산 라인에는 짜조를 만드는 작업자가 단 한 명도 없다. 대신 만두피를 자동으로 찍어내는 물레방아 모양의드럼과 짜조를 빚는 성형 기계만 돌아간다. 라인 끝에 검수 인력 단 1명만 근무한다. 국내에도 없는 완벽한 자동화 설비를 갖춘 덕분이다. CJ제일제당은 2022년부터 이 공장에서 짜조뿐 아니라 고수 김치, 햇반과 할랄 식품을 연간 45000t씩 생산해 동남아와 유럽·호주 등지로 보낸다. 키즈나 공장을글로벌 생산 전초 기지로 삼고 있는 것이다. CJ제일제당이 현재 전 세계에서 확보한 생산 기지는 미국과 베트남·독일·호주·일본을 포함해 6 34곳이다.

K푸드 산업이 글로벌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부가가치가 낮은 내수 업종으로 치부됐던 한국 식품산업은 최근 몇 년 사이 해외 곳곳에 현지 생산 기지를 구축하면서 한국 산업의 새로운 동력으로 성장하고 있다. 본지가 CJ제일제당·대상·농심을 비롯한 국내 10대 식품 업체 중 해외 생산 시설을 갖추고 있는 8개 기업의 현황을 분석해 보니, 2017 60개였던 해외 생산 기지는 5년 사이 91개로 급증했다. 새해에도 추가로 착공하거나 가동에 들어가는 곳이 잇따를 예정이다.

한국 식품 기업들의 수출과 해외 매출 비중이 커지면서, 농산물과 가공 식품을 합친 농식품 수출액은 최근 5년 연속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2022 11월까지 누적 수출액 808000만달러(102575억원)를 기록, 2년 전 같은 기간(684000만달러)보다 18%가 늘었다. 수출과 해외 법인 매출을 포함한 식품 업계 전체의 해외 매출은 30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추산된다.

한상린 한양대 경영학부 교수는한국 식품 산업은 최근 한류 바람을 타고 수출 국가가 남미·중동·아프리카까지 넓어졌고 수출 영역도 바이오·건강기능식품으로 확대되고 있다향후 한국 산업을 떠받칠 신성장동력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해외 생산 기지 급증, 식품 기업들은 G2G로 뛴다

종가김치로 유명한 대상은 올해 폴란드 크라쿠프에 6613㎡ 규모의 김치 생산 공장을 착공한다. 대상의 11번째 해외 생산 기지다. 대상 관계자는유럽 현지에 생산 공장을 구축하면 식품 통관 규제 같은 비관세 장벽을 쉽게 넘을 수 있고, 물류에 드는 비용과 시간을 아끼며 현지 수요에 기민하게 대처할 수 있다고 말했다.

농심은 2022년 미국 LA에 연간 35000만개의 라면을 생산할 수 있는 제2 공장을 증축했다. 전 세계적인 인플레이션 이후 라면이 가성비 식품으로 떠오른 덕분에, 농심 라면 매출은 월마트·크로거 같은 해외 대형 마트에서 40% 안팎 늘었다. 농심 관계자는미국은 물론, 캐나다·멕시코·남미 시장의 급증하는 수요에 탄력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생산 기지이라며신라면과 함께 맵지 않은 순라면 등 현지화한 제품을 이곳에서 생산 중이라고 말했다

해외로 나가는 식품 품목도 다양해졌다. 베이커리 업체 SPC는 올해 6월 말레이시아 조호르바루에 연면적 12900㎡ 규모의 공장을 새로 짓기로 했다. 빵과 케이크, 소스까지 100여 개 품목을 생산해 싱가포르·인도네시아·베트남·캄보디아 같은 인접 국가는 물론 전 세계 2조달러 규모인할랄 시장을 겨냥하겠다는 계획이다. 롯데제과는 최근 5년 사이 미얀마·인도·파키스탄에 생산 공장을 늘렸다. 현재 해외에 총 9개 법인을 운영 중이다. 올해는 파키스탄 분유 시장에도 진출한다.

해외 매출 비율도 더 커진다

한국 식품 기업들이 해외 생산 기지를 계속 늘리는 것은 한국 식품이 한인 타운 중심으로 소비되던 과거와 달리 월마트·코스트코·크로거·샘스클럽 같은 대형 마트와 식당에서 현지 음식과 나란히 진열돼 팔리는일상식’(日常食)이 됐기 때문이다. 그러면서 국내 주요 식품 회사의 해외 매출은 국내 매출을 뛰어넘었다. DS투자증권에 따르면 국내 주요 식품 회사의 합산 해외 매출 비율은 2017 40%에서 2022 54%까지 증가했다. 이는 넷플릭스·아마존·마이크로소프트의 해외 매출 비율과 비슷한 수준이다.

대표적으로 중국·베트남·러시아·인도 등 11개 공장을 가동 중인 오리온의 2022년 해외 매출 비율은 67%에 이른다. 해외 판매 비율이 커지며서 오리온의 영업이익률은 무려 16.5%, 삼성전자(8%)와 현대차(7%)를 능가한다. 제품 맛을 현지 스타일에 맞게 현지화한 전략이 들어맞았다. 수박이 흔한 베트남에서는 수박맛 초코파이를, 토마토로 훠궈를 즐겨먹는 중국에서는 감자과자를 토마토맛으로 내놓는 식이다. 오리온 관계자는우리나라 설에 해당하는 베트남 최대 명절 뗏(Tết·올해는 1 20~26)을 앞둔 베트남에서는 오리온 초코파이와 쿠스타스 꼼(한국명 카스타드) 선물세트가 대형 마트의 가장 좋은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면서베트남에서 오리온 제품은 고급 선물용이자 제사상 필수 음식으로 꼽힌다고 말했다.

CJ제일제당의 해외 매출 비율도 2018 13%에서 2022년엔 46%까지 껑충 뛰었다. 해외 시장 실적이 3.5배로 뛰면서 같은 기간 CJ제일제당의 연간 매출은 52717억원에서 112324억원(추정치)으로 2배 수준이 됐다(조선일보, 2023. 1.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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