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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디지털 헬스케어 향후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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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작성일19-02-16 19:21 조회1,870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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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1월 8일(화)부터 1월 11일(금)까지 미국 라스베가스에서 열리는 2019년 소비재가전박람회(Consumer Electronic Show, 이하 CES)에서 소개된 미래 먹거리인 디지털 헬스케어의 현재와 미래를 소개하겠습니다.


디지털 헬스케어는 무엇인가?

디지털 헬스케어는 “헬스케어 산업과 ICT가 융합되어 개인 건강과 질환을 관리하는 산업영역”으로 정의되며, 데이터 기반의 헬스케어 혁신은 “헬스케어 데이터를 측정, 통합, 분석, 활용하는 과정에서 의료와 건강관리 등 헬스케어 전반에 변화를 가져오는 것”을 의미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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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 헬스케어의 적용 영역>

(출처 : Digital Health Summit 홈페이지) 


먼저 CES 2019에서 드러난 ‘디지털 헬스케어의 오늘을 살펴보겠습니다. CES 현장에서 가장 먼저 확인해보고 싶었던 것은 ‘과연 디지털 헬스가 어디까지 와있나’하는 점이었습니다. 기술은 빠른 속도로 발전한다는데 실제 소비자 입장에서 체감하는 헬스케어 분야의 변화는 더디게만 느껴졌기 때문입니다. 미리 결론을 요약해드리자면, CES에서 선보여진 디지털 헬스케어 분야의 다양한 제품들을 직접 살펴본 결과, 센서와 레이더, A.I., 음성 명령 기술은 이미 소비자용 제품에 깊숙이 침투해 있었습니다. 하지만 디지털 헬스케어에 활발하게 사용될 것으로 기대했던 가상현실(Virtual Reality, 이하 VR)은 아직까지 일반 소비자를 위한 제품보다는 전문 의료진을 위한 기기에 활용되는 데 그쳤습니다.


CES를 통해 본 디지털 헬스케어의 현재는 ‘측정과 예방’의 기술로 정리됩니다. 제품의 형태와 타겟 소비자층은 다르지만, 기본적인 틀은 현재 사용자의 상태를 정확하게 파악하고 진단하여, 질병의 진행이나 사고를 미연에 방지하고, 더 나은 삶을 영위할 수 있는 개념의 제품을 대거 선보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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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옴론(Omron)이 발표한 웨어러블 혈압측정계> 


사용자의 심박수는 물론, 심전도, 호흡, 수면, 혈압, 배란, 신진대사, 방광 내 소변양까지, 착용하거나 기기 주변에 있는 것 만으로 내 몸의 상태 측정이 가능합니다. DNA 분석도 집에서 간단하게 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이러한 측정의 결과가 쌓인 기록은 데이터가 되어 나 자신도 인지하지 못했던 건강의 이상이나 위험 신호를 감지해 병을 미리 진단하고, 더 큰 병으로 키우는 것을 예방할 수 있다는 것이 오늘날 디지털 헬스케어의 핵심이라는 점을 부스에 전시된 다양한 제품을 돌아보면서 느낄 수 있었습니다.


일본의 스타트업 기업이 개발한 소변양 측정 웨어러블 기기인 DFree. 배에 부착한 기기의 초음파 센서가 소변양을 감지하고, 사용자는 실시간으로 앱을 통해 소변양을 체크할 수 있습니다. 이렇게 인간의 신체 활동을 측정해 모은 데이터는 유용하게 자료로 활용됩니다. 개인, 특히 만성질환 환자나 임산부, 신생아 등 지속적인 관리가 필요한 경우, 질병이 악화되거나 응급사태로 가는 확률을 낮춰 환자의 육체적•정신적 손상을 최소화할 수 있습니다. 이와 더불어 응급 시 발생하는 의료비도 획기적으로 낮출 수 있지요.


임산부를 위한 Owlet band는. 잠잘 때 착용하고 있으면, 밴드 내 센서가 임산부의 수면 자세, 태아의 심박수와 태동 횟수를 측정하고, 임산부의 자궁수축도 감지합니다. 축적된 데이터 사용의 영역을 더욱 넓게 본다면, 이는 향후 인류 질병 예방과 치료의 열쇠로도 사용될 수 있습니다. CES에서 열린 디지털 헬스 서밋 중 ‘미래 헬스케어 혁신’ 세션에서 알파벳의 자회사인 베릴리 생명과학(Verily Life Sciences)의 최고 의학•과학 담당자(chief medical and scientific officer)인 제시카 메가는 “데이터의 증가는 우리가 지칭하는 ‘특정한 (의학적) 상황(Certain Conditions)’을 바꾸어 놓을 수도 있다”고 예고하기도 했습니다. 이렇게 측정한 데이터의 수집과 분석은 여러 측면에서 의미가 있습니다. 하지만 데이터를 수집하는 데 있어 웨어러블이 지니는 한계를 어떻게 넘을 것이냐는 전문가들이 오랫동안 지적해온 점입니다. 인체 정보는 지속적으로 측정해야 데이터로서의 의미를 갖는데, 웨어러블은 번거로움 때문에 꾸준한 착용이 어렵기 때문입니다. 애플워치 사용자인 저 역시 잠을 잘 때, 샤워를 할 때 시계를 착용하지 않고, 한 달에 열흘은 깜빡 하거나 귀찮아서 시계를 차지 않고 외출합니다. 그런데, 이번 CES에서는 이러한 과제를 해결해 주는 컨택 프리(Contact Free) 제품들이 등장했습니다. 센서와 레이더 기술을 활용해 기기와 사람이 접촉하지 않고, 기기를 공간에 설치하는 것만으로도 사용자의 건강상태를 모니터링할 수 있어 웨어러블의 한계를 극복하는 데 일조했다는 평가를 받았습니다.


이번 전시회에 선을 보인 제품들 가운데 또 하나 흥미로웠던 점은 전문의료 기관을 찾아야 가능했던 많은 측정의 분야가 '집'으로 들어왔다는 점이었습니다. 병원에 가야만 알 수 있는 질병의 유무나 나의 몸 상태를 집에서도 손쉽게 알아볼 수 있게 되었습니다. 키트 형식으로 구성된 제품은 사용이 간단하고 정확하며, 병원 방문 검진보다 가격이 싼데다 온라인에서 손쉽게 구입할 수 있는 장점이 있습니다. 불필요한 시간과 돈 낭비를 막을 수 있고, 대중의 접근성이 높아 초기에 병을 진단 하기도 쉬워질 것으로 기대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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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정에서 간단하게 할 수 있는 소변검사 키트를 카드 형태로 만든 TestCard>


카드를 열어 점선을 따라 종이를 잘라내면 소변검사지가 나오고 거기에 소변을 묻혀 TestCard 앱과 연결된 카메라를 비추면 음성인지 양성인지 여부를 바로 알 수 있다. 현재 요로감염, 혈당수치, 임신 테스트가 가능하며, 가격은 3.99달러다.


헬스테크 기업이 된 소비재 기업

이번 CES에서 디지털 헬스 기업이 집중된 ‘샌즈(Sands)’ 전시관 2층은 참신하고 혁신적인 디지털 헬스 제품을 들고 온 스타트업과 중소기업들이 주를 이뤘습니다. 이 가운데 눈에 띈 것은 필립스, P&G 같은 대기업들이었습니다. 퍼스널케어(Personal Care) 및 가전 기업인 이들은 디지털 헬스 테크 기업으로의 변모하는 중이었습니다. 두 기업은 칫솔, 화장품, 면도기 같은 퍼스널케어 제품들도 넓은 의미에서 건강한 삶을 영위하는 헬스케어 제품으로 분류하고, 여기에 기술을 입혀 새로운 제품으로 재탄생 시켰습니다.


P&G의 Life Lab에서는 스마트폰 앱과 연결해 원하는 향을 원하는 만큼 분사하는 방향제 Airia, AI기술로 사람들이 이를 닦는 습관을 분석해 칫솔질을 좀 더 효과적으로 할 수 있도록 코치해주는 전동칫솔 Oral-B Genius X, 따뜻하게 면도할 수 있는 발열 면도기 Gillette Labs 등이 전시됐습니다. 또 안면인식기술과 센서를 이용해 피부 상태를 측정해 맞는 화장품을 추천해주는 서비스도 함께 진행했습니다. 4차 산업혁명의 기술을 제품과 소비자 경험에 적극적으로 도입한 전략입니다.


스마트전구에 주력하고 있는 필립스는 스마트홈 섹션과 별도로 자사의 퍼스널케어 제품을 선보이기 위해 별도로 헬스&웰니스 섹션에 또 다른 부스를 설치했습니다. 스마트 전동칫솔, 체중계, 면도기, 피부 측정기 등 스마트 제품과 연동되는 필립스의 스마트미러는 매우 흥미로웠습니다. CES에서 보여준 제품은 프로토타입으로 현재 시중에서 판매되고 있지는 않지만 필리스 제품과 연동되어 칫솔질, 체중관리, 피부관리까지 코치해주는 시스템입니다. 필립스에서 자사제품의 연동을 찰떡 같이 잘 시키는 애플의 모습이 살짝 엿보이는 순간이기도 했습니다.


소비재 기업은 아니지만 미국의 대표적인 통신사인 AT&T의 행보도 눈여겨볼만했습니다. 이번 CES에서 5G를 중점적으로 전시한 타 통신사들과 달리 AT&T는 기업고객을 상대로 하는 ‘AT&T Business’의 부스를 ‘헬스&웰니스’ 섹션에 별도로 마련해, 병원 및 헬스케어 클리닉을 위한 AT&T의 솔루션을 제시했습니다. 환자 정보의 효율적 관리 및 보안, 병원과 환자, 환자와 의료인 연결(단순히 커뮤니케이션의 차원을 넘어 환자의 데이터 수집과 분석, 이를 공유하는 시스템), 원격진료 등 병원을 효과적으로 운영하고, 환자와 의료진의 만족도를 높일 수 있는 기술을 소개했습니다. 의료기관의 첨단기술에 대한 환자들의 수요가 증가하는 시점에, 먼저 시장을 선점하고픈 AT&T의 의도를 엿볼 수 있었습니다.


헬스케어 사업 확장을 선언한 구글과 아마존은?


아마존은 지난해 처방약 판매 및 배달 서비스 스타트업인 필팩(PillPack)을 인수했고, 의료기록을 읽어주는 소프트웨어를  판매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애플도 이와 비슷합니다. 애플 헬스 앱을 업데이트해 사용자가 앱 서비스와 연결된 병원에서 받은 진료기록을 볼 수 있게 했고, 애플워치는 이제 심전도 측정까지 가능해졌습니다. FDA 승인(Clearance)까지 받은 애플워치 4의 소식이 알려지면서 애플은 시장으로부터 마침내 헬스케어 기업으로의 도약했다는 평가를 받기도 했습니다.


구글과 베릴리 생명과학을 자회사로 둔 알파벳은 위의 두 기업과 조금 다르게 헬스 리서치에 중점을 둔 모습을 보여왔었습니다. 굵직한 제약사와 협업을 통해 환자의 눈을 통해 심질환을 예측하는 알고리즘을 개발하고, AI기술을 활용해 병원에서 사용하는 메디컬 디지털 어시스트 완성을 위한 연구도 진행 중입니다. 공룡 기업들의 움직임을 보면 헬스케어 산업이 '미래의 먹거리'라는 점은 확실한 것 같습니다. 거대한 시장 규모, 고령화에 따른 수요 증가는 기업 입장에서 매력적인 조건이죠. 다만 아직까지는 테크기업의 디지털 헬스가 소비자들을 위한 B2C의 단계에 왔다고 말하기는 이른 감이 있습니다.


애플은 이번 CES에 참여는 하지 않아 비교할 수 없지만, 구글과 아마존이 준비한 부스 모두 헬스케어 관련 제품이나 서비스는 찾아볼 수 없었습니다. 헬스케어 분야로의 진출은 선언했으나 스마트홈이나 모빌리티처럼 눈길을 사로잡을 만한 ‘무언가’를 보여주기에는 두 기업 모두 아직 이른 단계일까라는 생각을 들게 합니다. 이제 테크 기업도 헬스테크 기업이 되고 싶어하고, 전통적 방식의 헬스 관련 기업들도 헬스테크 기업이 되고 싶어하는 시대가 됐습니다. 테크와 제조기업, 그 경계도 모호해지고 있는 것이죠.


한 IT기업의 제품 광고에 등장했던 문구인 ‘The Next Big Thing’. 데이터가 나올 수 있는 모든 산업은 디지털 기술이 적용될 수 있는 The Next Big Thing이 될 수 있는 상황에서, 디지털 헬스케어는 The Next Big Thing임에 분명했지만, 아직은 손에 꽉 잡히지 않는 느낌이었습니다. 디지털 헬스케어는 ‘측정과 예방의 과학’에서 ‘치료의 과학’까지 진전될 수 있을까하는 질문은 오늘 답을 찾기는 이르다는 것을 결론으로 삼고 싶습니다.


* 작성자: 미국 라스베이거스 KOTRA 무역정보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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