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똑똑한 개인비서' 서비스 로봇이 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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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작성일21-09-01 22:25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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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비스 로봇 5년 만에 2.74배 성장, 차세대 유망산업으로 주목 -
- 서비스 로봇기업 납품에 성공한 기업 인터뷰 -
'로봇강국' 일본의 로봇산업에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 2025년까지 의료나 서비스 분야에 사용되는 서비스 로봇이 산업용 로봇 비중을 넘을 것으로 보인다. 히타치제작소는' 에뮤(EMIEW)', 소프트뱅크는 페퍼(Pepper) 등 주요 대기업들이 '똑똑한 로봇비서' 브랜드를 확립시켜 나가고 있다. 코로나19로 사람과 사람 사이의 접촉이 어려워진 상황 속 서비스 로봇이 활약할 여지도 커지고 있다. 서비스 로봇 시장은 공급망이 새롭게 형성되는 초기 단계인 만큼 우리 기업에도 진출 기회가 있다. 일본 서비스 로봇 산업의 최신 동향을 소개하고 최근 일본 주요 서비스 로봇 기업에 초음파센서 제품을 납품하게 된 우리 기업 센서텍과의 인터뷰를 통해 서비스 로봇 시장 진출전략을 살펴본다.
일본 로봇산업 개요
로봇은 용도별·산업별로 분류방법이 다르지만 일본의 국립연구개발법인 신에너지 산업기술 종합 개발기구인 NEDO(New Energy and Industrial Technology Development Organization) 따르면 센서, 지능·제어계, 구동계의 3가지 기술 요소를 가진 지능화된 기계 시스템을 로봇이라고 정의하고 있다.
NEDO에 따르면, 2015년 일본의 로봇 시장 규모는 약 1조6000억 엔이었으나 2020년에는 약 2조9000억 엔 규모로 성장했다. 최근 일본의 제조업 DX(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투자 증가로 제조현장에서 산업용 로봇의 신규도입 및 교체 수요가 늘어나고 서비스 로봇과 로보테크 등 산업용 로봇 이외의 분야에서도 활발한 변화가 전개될 것으로 예측되고 있어 2035년 로봇시장 규모는 약 9조7000억 엔 규모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로봇의 용도에 따라 크게 제조분야에 쓰이는 산업용 로봇과 의료·서비스 등의 분야에 쓰이는 서비스 로봇으로 분류할 수 있다. 산업용 로봇의 경우 일본이 전 세계 시장의 약 50%(금액 기준, 경제산업성)를 차지하고 있다. 자동차 제조공정에 쓰이는 산업용 로봇을 중심으로 화낙(FANUC), 가와사키중공업, 야스카와전기 등의 유명 제조기업을 보유하고 있어 로봇 강국으로 불린다.
일본 서비스 로봇 시장 동향
최근에는 로봇시장에 새로운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 기존에는 산업용 로봇이 전체 시장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었지만 서비스 로봇의 비중이 점차 늘어 오는 2025년에는 산업용 로봇보다 규모가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서비스 로봇 시장은 2015년 3733억 엔 규모였으나 5년 만에 약 2.74배 성장해 2020년에는 1조241억 엔 규모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로봇산업 전체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2015년 약 23.3%에서 2020년 약 35.8%로 대폭 늘었고 2025년에는 약 50.3%로 전체 로봇시장에서 절반을 넘는 비중을 차지할 것으로 예측된다.
일본에서 서비스 로봇은 사회문제 해결의 수단으로도 주목받고 있다. 일본은 2020년 기준 65세 이상의 고령자가 전체 인구의 28.41%를 차지하는 초고령화사회로, 생산연령 인구 감소와 사회보장비용 증가 등의 문제가 심각한 상황이다. 서비스 로봇은 일손 부족에 시달리는 일본 서비스업에 노동력을 제공하는 한편, 의료 간호 등 고령자를 위한 ‘돌봄노동’ 분야에서도 활약할 것으로 기대된다. 현재는 인간과 간단한 일상대화를 주고받을 수 있는 대화형 로봇이 다수이나 가까운 미래에는 IoT 기기와 연동해 인간과의 협업을 실현하는 등 사용 분야가 급증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특히 2020년에는 코로나19 위기를 계기로 일본에서 서비스 로봇이 더욱 주목받았다. 의료현장에서 체온 측정, 코로나19 의심 증상에 대한 문진 등을 수행할 수 있는 의료진이 절대적으로 부족한 가운데 히타치제작소의 ‘EMIEW(에뮤)’, 소프트뱅크 로보틱스의 ‘Pepper(페퍼)’ 등 내방객과 간단한 커뮤니케이션이 가능한 로봇을 시범적으로 도입하려는 수요가 늘어서다. 이들 로봇은 이미 의료현장에 시범 도입돼 관련 데이터를 축적하고 있으며, 추후 피드백에 따라서는 더 광범위한 도입이 이뤄질 것으로 전망된다.
일본의 주요 서비스 로봇
ㅇ 히타치제작소의 ‘EMIEW(에뮤)’
히타치제작소가 출시한 신장 약 90㎝의 자율주행형 커뮤니케이션 로봇이다. 자율주행 이동하며, 다국어 음성 대화 기능 및 배터리 자동충전이 특징이다. 오피스 빌딩이나 병원 및 복지시설을 중심으로 낮에는 안내업무, 밤에는 경비업무 역할을 하며 인력 부족 기업에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다. 올해는 코로나19 감염 확대로 의료 종사자의 부담이 가중됨에 따라, 의료현장에서 의료진의 부담을 경감하기 위해 ‘에뮤’를 활용하는 사례도 나타났다. 도쿄에 위치한 아리아케 병원은 현관에 ‘에뮤’를 설치해 열 감지 카메라를 사용해 체온을 체크하고 2주 이내에 코로나19 의심 증상이 있었는지 등을 체크하는 등 의료진을 보조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2020년 7월부터 2021년 3월 말까지 활용 후, 연구를 통해 얻은 데이터와 개선과제를 바탕으로 의료 현장에서의 활용사례를 늘려 가겠다는 방침이다.
ㅇ 소프트뱅크의 ‘Pepper(페퍼)’
소프트뱅크 로보틱스가 개발한 신장 120㎝의 서비스 로봇으로, 인간의 감정을 인식하는 것이 특징이다. 점포 안내나 간단한 대화 등의 커뮤니케이션이 가능하며, 주문·결제 기능이 있어 프랜차이즈 기업에서 도입을 추진하고 있다. ‘페퍼’ 역시 코로나19 위기상황에서 활약하고 있다. 소프트뱅크 로보틱스는 2020년 5월 도쿄 하치오지 등에 위치한 경증 환자들을 위한 요양시설에 ‘페퍼’를 시범적으로 도입, 입주 시 접객업무 및 입주자에의 식사 제공 업무 보조 역할을 수행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일본 정부는 2020년 9월 ‘페퍼’의 공로를 인정해 ‘코로나 대책 서포터즈’로 위촉하기도 했다.
ㅇ 바이스톤과 NTT 그룹이 공동 개발한 ‘CommU/Sota(코뮤/소타)’
바이스톤과 NTT 그룹이 공동 개발한 신장 약 28㎝의 소형 휴머노이드 서비스 로봇이다. 대화뿐만 아니라 몸짓, 손짓으로 커뮤니케이션할 수 있으며 카메라가 탑재돼 있어 사람의 눈을 보고 대화한다. 사람의 얼굴을 기억하는 등 자연스럽게 커뮤니케이션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기업의 안내데스크나 프랜차이즈 점포의 상품 소개, 파워포인트와 연계한 프레젠테이션 등에 활용할 수 있다.
ㅇ 세콤로봇의 ‘X2’
세콤사가 개발한 신장 약 122㎝의 경비 서비스 로봇이다. 레이저 센서, 카메라 센서, 거리화상 센서, 열화상 센서, 초음파 센서, PSD 센서, 열탐지 센서 등 각종 센서가 장착돼 있어 자율주행 및 경비업무를 수행할 수 있다. 자기 위치를 파악하면서 경비지역을 자율주행하고 각종 센서를 활용해 순찰감시, 보초감시, 방치물 점검, 쓰레기통 점검 등의 역할을 수행할 수 있다.
ㅇ 샤프의 ‘RoBoHon(로보혼)’
샤프가 개발한 신장 19.5㎝의 모바일형 서비스 로봇이다. 스마트폰과 연결해 전화 송수신을 할 수 있고 로보혼의 전용 애플리케이션을 설치하면 간단한 대화 및 책 읽기, 리마인더, 알람 설정 등이 가능하다. LINE과 연동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원격으로 로보혼에게 LINE 메시지를 송신해 읽을 수 있고 카메라가 탑재돼 있어 베이비 모니터로도 활용할 수 있다.
우리 기업 진출 사례
KOTRA 도쿄 무역관은 최근 일본의 주요 서비스 로봇 기업에 초음파센서 납품에 성공한 센서텍사와 인터뷰를 했다. 일본이 로봇 강국인 만큼 일본에도 우수한 부품 제조기업이 많아 우리 기업의 진출이 쉽지 않다고 알려졌다. KOTRA 지사화 사업 등을 활용해 수년간 일본 거래처 발굴을 진행한 끝에 수출에 성공하기까지의 노하우를 공유했다.
Q1. 회사 소개를 부탁드립니다.
A1. 초음파 센서를 전문으로 개발 및 제조하는 회사입니다.
Q2. 일본 진출을 고려하게 된 배경에 대해 알려주시기 바랍니다.
A2. 회사 설립 당시부터 수출을 목표로 하고 있었습니다. 일본은 특유의 비즈니스 문화에 적응해야 하고 바이어 미팅 시 현지 대응의 필요성이 있어 KOTRA의 지사화 사업을 이용하게 됐습니다.
Q3. 처음부터 로봇 분야를 타깃으로 했나요?
A3. 그렇지는 않습니다. 일본 시장 진출 초기에는 자동차 분야를 타깃으로 영업을 진행했습니다. 최근에는 자동차 메이커에서 자율주행 기술을 경쟁적으로 개발하고 있어 초음파 센서에도 수요가 있을 것으로 판단했습니다. 그러나 KOTRA의 지사화사업, 전시상담회 등에 참가해서 영업활동을 전개하는 과정에서 로봇 분야의 바이어 수요를 발굴했고 이를 계기로 로봇 분야 센서 영업도 확대하게 됐습니다. KOTRA에서 적극적으로 지원해줬을 뿐만 아니라 당사에서도 일본 바이어의 요청사항 등에 신속하게 대응해 성과를 거둘 수 있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Q4. 일본 시장 진출에 어려웠던 점이 있다면 알려주세요.
A4. 일본은 센서 분야에서는 절대 강국입니다. 글로벌 선도기업이 다수 존재하고 브랜드 이미지와 기술력을 바탕으로 쌓아 온 실적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이들과 경쟁하기 위해서는 끊임없는 연구개발과 시장동향 파악, 요구사항에 대한 적극적인 대응이 필요합니다. 즉, 투자와 인내심이 필요하다고 봅니다.
Q5. 귀사의 일본 시장 진출 성공 요인이 있다면 알려주세요.
A5. 당사의 경쟁사는 대부분 대기업입니다. 서비스 로봇은 아직 제조물량이 많지 않아 대기업이 참가하기에는 작은 시장으로 평가됩니다. 당사는 향후 서비스 로봇 시장이 비약적으로 성장할 것으로 보고 고객사의 요구사항에 적극적으로 대응해 제품 개발에 투자했습니다. 이러한 점이 수출 성공에 기여했을 것으로 생각합니다.
Q6. 귀사의 향후 목표에 대해 들려주시기 바랍니다.
A6. 자동차 분야는 물론 로봇 분야에서도 세계 최고 수준의 제품을 개발해 글로벌 초음파 센서 기업으로 도약하는 것이 목표입니다.
시사점
일본 로봇 시장은 전통적으로 산업용 로봇의 비중이 높았으나 추후 서비스 로봇의 비중이 점차적으로 늘어 오는 2025년에는 서비스 로봇이 절반 이상을 차지할 것으로 예측된다. 일본의 초고령화 추세와 맞물려 서비스 로봇은 인력 부족 문제를 해소하고 고령자에 대한 ‘돌봄 노동’에 대응할 수 있는 수단으로도 주목받고 있다.
일본이 전통적인 로봇 강국으로 알려진 만큼, 우리 기업의 일본 로봇시장 진출은 결코 쉽지 않은 과제다. 그러나 서비스 로봇의 경우 현재로서는 제조물량이 많지 않아 대기업이 참가를 망설이고 있는 상황으로, 탄탄한 기술력과 과감한 연구개발 투자 결정이 뒷받침된다면 기회를 노려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초음파 센서를 개발 및 제조하는 우리 기업 S사의 사례를 참고할 만하다.
KOTRA 도쿄 무역관에서는 우리 기업 S사의 일본 시장 진출을 도운 지사화 사업을 비롯해 로봇산업을 포함한 제조업 전반을 지원하는 글로벌 파트너링(GP) 사업 등을 적극적으로 전개하고 있으므로 일본 시장 진출을 희망하는 우리 기업들의 적극적인 관심을 바란다.
자료: 경제산업성, 신에너지 산업기술 종합 개발기구(NEDO), 일본경제신문, 라이브도어 뉴스, 로봇매거진, 로봇메이커 각사 홈페이지 및 KOTRA 도쿄 무역관 자료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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