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면세점 개점-하이커우 글로벌 면세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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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작성일23-08-03 10:55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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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이 한국 면적의 3분의 1 크기의 하이난섬(3만3900㎢) 전체를 ‘제2의 홍콩’으로 집중 육성하고 있다. 하이난 자유무역항 건설은 시진핑이 2018년 직접 선포했고, 2025년까지 8년에 걸쳐 봉관(封關·특수지역으로 완전 분리)할 계획이다. 하이난의 기업 소득세(15%)·개인 소득세(15%)는 홍콩(16.5%·17%)보다 낮다. 일부 상품·서비스에만 적용하는 무관세 정책도 봉관에 맞춰 전면 시행할 예정이다. 중국인에게 적용되는 면세점 면세 한도는 하이난(10만위안)이 홍콩의 20배에 달한다. 하이난은 주류에 대해서도 면세 정책을 추진하고 있어 향후 마오타이·우량예 등을 중국 내륙보다 13% 저렴하게 살 수 있게 된다.
싼야의 국제 면세시티에서도 수천명의 관광객을 볼 수 있었다. 국영 차이나 듀티프리그룹(CDFG)이 운영하는 내국인 전용 면세점인 이곳은 세계에서 둘째로 큰 면세점이다. 지난해 10월 하이커우에 문을 연 면세점이 22만㎡로 이곳의 두 배에 가까운 크기다. CDFG관계자는 “면세점을 아무리 크게 지어도 수요를 만족시킬 수 있다는 자신감이 있다”고 했다. 하이난에서만 6곳의 면세점을 운영하는 CDFG는 2019년까지 세계 면세 기업 순위에서 10위권 밖이었지만 지금은 세계 1위다. 2021년 매출은 약 13조원으로 세계 2위와 3위인 롯데 면세점과 신라 면세점의 매출액을 더한 것보다도 많다. 프랑스 명품기업 루이비통모에헤네시(LVMH)는 작년 3월 하이난에 자회사 ‘LVMH향수화장품하이난유한공사’를 설립하며 하이난 시장 공략에 나섰다. 현재 하이난 면세점에서 가장 저렴하게 판매하는 품목은 향수·화장품으로, 시중 가격보다 최대 40% 낮다.
하이난은 외국인들을 끌어들이기 위해 관광지 개발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싼야에서는 해변을 끼고 있는 작은 어촌들이 예술·친환경 테마의 관광지로 거듭나고 있었다. 인구 4000여명의 시다오(西島)는 하루 평균 1만2000명의 관광객이 방문하고, 춘제 기간 민박 숙박료는 1박에 5600위안(약 107만원)까지 치솟았다. 하이난에서 ‘천혜의 산소 카페’로 불리는 우즈산(五指山·해발 1867m)은 지역 내 모든 외국어 표지판에 한국어 문구를 넣을 계획이다. 지난달 21일 우즈산에서 만난 주훙링 시 당서기는 “하이난의 외국인 관광객 가운데 한국인이 러시아인에 이어 둘째로 많다”면서 “올해 우즈산은 한국 관광객 5만명을 유치하는 것이 목표”라고 했다. 우즈산 인근의 마오나촌은 중국의 소수민족인 리족의 수공예 홍차와 전통 공연을 내세운 체험 관광지로 유명세를 얻고 있다.
하이커우(海口)항에서는 유람선 야경 투어가 활성화됐다. ‘하이난즈싱(하이난의 별)’ 유람선은 올해 초 하이커우의 랜드마크들을 둘러보는 노선을 개시하고 대대적인 홍보에 나섰다. 지난 26일 하이난성 대변인은 ‘하이난 여행산업 고품질 발전 전력 추진’ 기자회견에서 “국가체육총국이 하이난을 전국 스포츠 관광 시범구로 삼은 만큼 앞으로 3~5곳의 시·현에 성(省)급 대규모 스포츠 관광지를 조성할 것”이라고 했다. 홍콩·하이난의 관광객 수는 2019년 기준 하이난(8314만명)이 홍콩보다 2700만명 정도 많고, 작년에는 그 격차가 더욱 벌어졌다.
그러나 하이난이 제2의 홍콩으로 도약하기 위해 극복해야 할 문제가 적지 않다. 하이난은 홍콩과 달리 글로벌 표준이 자리 잡지 않아 홍콩이 미국·영국식 프로토콜을 갖춘 것에 비해 경쟁력이 떨어진다. 홍콩과 달리 인터넷 자유가 없고, 외국인 방문 선호도가 아직 낮은 것도 문제로 꼽힌다. 금융 산업이나 무역 규모에서는 홍콩에 비해 크게 뒤처져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조선일보, 2023. 3.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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