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롯데제국' 첫발 뗐다…일본‧태국 '유통공룡'에 도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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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작성일24-01-01 19:42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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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에 ‘롯데제국’을 세우겠다는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의 야심이 첫발을 뗐다. 베트남에서
규모가 가장 큰 쇼핑몰인 ‘롯데몰 웨스트레이크 하노이’가 본격 운영에 들어간 것이다. 베트남
시장 후발주자인 롯데그룹이 대단위 투자의 결과물을 내놓으면서 시장 터줏대감인 태국 ‘센트럴그룹’과
일본 ‘이온그룹’과의 주도권 싸움이 치열해질
전망이다.
1일 롯데쇼핑은 베트남 수도 하노이에서 가장 큰 아쿠아리움인 ‘롯데월드
아쿠아리움 하노이’를 개장했다고 밝혔다.
앞서 28일에는 현지 최대 규모로 조성된 복합쇼핑몰 롯데몰 웨스트레이크 하노이를 공개하며 시범운영에 들어갔다. 정식 개장일은 오는 9월 22일로, 한 달
동안의 시범운영을 통해 베트남 롯데타운의 완성도를 끌어올릴 계획이다.
해당 시설은 롯데쇼핑을 비롯한 롯데호텔, 롯데월드, 롯데컬처웍스
등 롯데 계열사들이 총동원된 초대형 상업 복합단지다. 2020년 3월에
착공했으며, 총사업비 약 8000억원을 투입했다. 연면적은 약
35만 4000㎡로 축구장 50개에 달하는 크기다. 쇼핑몰을 비롯해 마트, 호텔, 아쿠아리움, 영화관, 호텔, 오피스 등이 입점했다.
롯데그룹은 2016년 해당 프로젝트를 결정했을 때 약
4000억원의 사업비를 계획했지만, 추가 투자 계획이 뒤를 이으며 사업비가 약 8000억원으로 불어났다. 해당 사업에 대한 신 회장의 애착을 짐작할 수 있는 대목이다.
더욱이 해당 프로젝트는 우여곡절을 거듭해 완공 의미를 더하고 있다. 당초 2017년 착공에 들어가 2020년 개장할 계획이었지만, 하노이시 개발 규제에 막혀 공사가 3년 가까이 늦춰졌다. 2020년에는 코로나 사태까지 겹쳐 좌초설까지
나왔으나, 신 회장은 수시로 베트남 출장길에 올라 중도 포기가 없음을 선언했다. 신 회장은 지난 6월 베트남 경제사절단 방문 때도 사업장을 찾아
최종 점검에 나섰다.
롯데그룹은 롯데몰 웨스트레이크 하노이 구축으로 최대 1000만명의 연간 방문객과 1만명의 일자리를 창출할 것으로 기대했다. 쇼핑몰이 들어선 하노이 서호 지역은 베트남의 전통적인 부촌으로, 이번
롯데타운 개장과 함께 하노이 최대 상권으로 발돋움할 전망이다.
다만 롯데그룹은 기존 베트남 시장을 장악한 다수 글로벌 기업과의 경쟁을 피할 수 없게 됐다. 올해 2월 태국 최대 유통기업인 센트럴그룹은 2027년까지 베트남에 14억5000만달러(약 1조8600억원)을 추가 투자한다고 발표한 바 있다. 이를 통해 300여 개의 슈퍼마켓 매장을 700개 이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편의점 ‘세븐일레븐’과 ‘미니스톱’으로 잘 알려진 일본 이온그룹도 최근 베트남 투자를 강화하고 나섰다. 기존 6개 운영하던 베트남 복합쇼핑몰을 향후 20개까지 확장할 계획이다. 롯데그룹이 하노이를 중심으로 세를 확장하고
있다면, 이온그룹은 1994년부터 베트남 시장에 진출한 선점
효과를 살려 북부와 중부, 남부를 아우르는 전국적 규모의 인프라를 조성하고 있다. 두 업체 모두 롯데그룹의 대단위 투자가 이뤄진 뒤 투자계획을 발표하는 등 신흥강자의 세력 확대를 경계하고 나섰다.
여기에 베트남 토종 기업인 마산그룹의 행보도 주목받고 있다. 마산그룹은 2019년 베트남 최대 재벌인 빈그룹의 유통사업을 인수하며 외국계 기업에 맞서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과거 프랑스 오샹그룹이 현지화에 실패해 베트남 철수를 단행한 것처럼, 롯데그룹의
베트남 공략은 투자 확대만으로 성과를 내기 어려운 부분이 있다”며 “한국산 브랜드가 현지에서 프리미엄 이미지가 붙고 있는 점을 잘 활용하는 등
차별화 전략이 필요하다”고 진단했다(뉴스웍스, 2023. 8.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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