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찰스 3세 시대 ‘英연방’이 흔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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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작성일23-10-01 2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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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의 새 국왕 찰스 3세의 대관식이 약 20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대영제국의 마지막 잔재인 영연방(The Commonwealth) 국가들의 이탈 조짐이 뚜렷해지고 있다. 영연방은 17~20세기에 걸친 이른바 대영제국 시절 식민 지배를 받았던 국가를 중심으로 1931년 설립된 국제 연합 기구다. 현재 영국을 포함해 총 인구 25억명인 56국이 회원국이다. 원래는 영국 국왕을 국가원수로 삼아야 했지만 1947년 인도가 독립하며 이를 거부하자 1949년 영국 국왕에 대한 충성 의무는 폐지됐다. 지금은 14(영국 제외)이 영국 국왕을 국가원수로 삼고 있다.

여왕 서거 이전부터 영연방은 와해 조짐이 있었다. 대영제국이라는 오래된 식민지 시절 잔재 때문에 영국 국왕을 계속 모실 이유가 무엇이냐는 불만이 회원국 내부에서 일었고, 실익도 별로 없기 때문이다. 불만이 커진 가운데 그나마 영연방의 정신적 구심점이었던 여왕마저 세상을 뜨자 이를 계기로 탈퇴 움직임이 본격화하는 상황이다.

 

최근 몇 년 와해 조짐이 두드러진 곳은 공화정 전환이 늘고 있는 카리브해 국가들이다. 2021년 바베이도스가 공화정 전환을 선언했고, 지난해 3월 자메이카 총리는 자국을 방문한 윌리엄 왕세손 부부에게영국 왕실과 결별하고 공화정으로 독립하고 싶다는 뜻을 전했다. 앤티가바부다는 오는 2025년까지 공화정 전환을 놓고 국민투표를 실시하겠다고 하고 있다. 아울러 말레이시아에서도 탈퇴를 원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인민정의당 소속 정치인 리분치에는영연방의 존재 자체가 식민지 시대의 잔재다. 주권국가로서 우리는 아세안(ASEAN·동남아시아국가연합)이나 유엔 같은 기구와 더 협력해야 한다고 최근 도이체벨레에 밝혔다.

1952
26세에 즉위해 아버지(조지 6)에 이어 두 번째 영연방 수반을 맡은 엘리자베스 2세는 재위하던 70년 동안 수시로 연방국을 방문하며 인간적 카리스마로 이들 국가를 묶어 놓는 역할을 했었다. 찰스 3세가 그와 같은 매력으로 연방을 휘어잡을 수 있을지에 대해선 회의적 시각이 많다. 영국 왕립 싱크탱크 채텀하우스는즉위 당시제국의 미래를 상징하는 젊고 현대적인 여왕이었던 엘리자베스 2세와는 달리 찰스 3세는 점점 더 분열되어 가는 세계에서 늦은 나이에 왕위에 오르게 됐다 “(찰스 3세 즉위 이후) 회원국의 독립에 대한 도전이 계속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이를 알고 있는 찰스 3세는 대관식 전부터 영연방 국가들을 붙잡기 위해 노력 중이다. 식민지 시절 과거사를 언급하고 과오를 인정하는 등낮은 자세로 회원국들의 마음을 얻으려 애쓰고 있다. 이달 초엔 과거 아프리카와 카리브해 식민지에서 행해졌던 노예무역과 왕실의 연관성을 밝히는 연구를 지지하고, 왕실 자료를 제한 없이 개방하겠다고 밝혔다. 노예무역은 영국의 대표적인흑역사로 꼽히는데, 왕실은 그동안 과오를 인정하면서도 공식적인 사과는 피해왔다. 지난해 6월엔 왕세자 신분으로 영연방 수반회의에 참석해우리(영연방)의 뿌리가 역사에서 가장 고통스러운 시기(식민 지배 시절)로 거슬러 올라간다는 사실을 인정한다고 하기도 했다.

역사적 유대감이 깊은 친선 모임의 성격을 떠나 비자·이민 우대나 경제적 혜택 등 실질적 이득이 거의 없다는 점도 영연방 회원국의 이탈 움직임을 부추긴다는 분석도 나온다. 채텀하우스는향후 영연방은 무역·경제 원조·이민 등 상호 이익이 뚜렷한 분야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기존의 영국 주도 체제에서 벗어나 인도·말레이시아 등 신흥 성장국들이 책임을 맡을 수 있도록 자금을 지원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했다.

한편 식민지 역사와 무관하게, 영연방 국가에 속한 캐나다·호주 등의 선진국들과 교류를 늘리고 싶어하는신규 가입국도 생겨나고 있다. 2009년엔 르완다가, 2022년엔 가봉·토고가 신규 영연방 멤버로 합류했다(조선일보, 2023. 4.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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