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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0개국서 '후루룩'…글로벌 대형마트 러브콜 받는 K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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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작성일23-09-03 06: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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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라면 新전성시대

 

1963년 ‘한국 라면’이 첫선을 보였다. ‘국민들 꿀꿀이죽 먹이지 않겠다’는 전중윤 삼양식품공업(현 삼양식품) 창업주의 집념의 결과물이었다. 그로부터 60년이 지난 지금, 한국 라면산업은 상전벽해다. K푸드 해외 진격의 선봉장으로 나서 연간 해외 판매 2조원 시대를 열어젖혔다. 한국경제신문이 농심, 삼양식품, 오뚜기, 팔도, 풀무원, 하림 등 라면 제조사 여섯 곳과 이들의 해외법인 실적을 집계한 결과 지난해 해외 판매액은 총 23288억원이다. 수출과 해외 생산분 판매를 합친 금액이다. 이는 2021 18471억원보다 26.0% 증가한 규모로, 2조원을 돌파한 것은 사상 처음이다. 4년 전인 2018(11252억원)에 비해 두 배(106.9%)로 늘었다.

한국 라면의 해외 판매 급증은 K콘텐츠 열풍에 편승한 일시적 현상이 아니라는 게 식품업계의 시각이다. 일본 중국 등 라면 강국과 대적할 수 있도록 생산기지를 확충하고 수십 년간 혁신을 거듭해 품질을 높인 결과다.

 

‘바람’을 타자 이제는 해외 유력 유통업체가 국내 라면 업체에 앞다퉈 러브콜을 보내고 있다. 농심은 지난달 미국 창고형 매장인 샘스클럽의 600개 전 점에 ‘신라면’ 등을 입점시켰다. 삼양식품은 이달 미국 코스트코 주요 매장에 ‘불닭볶음면’ 입점을 확정 짓는다. 연내 560개 전 점에 진출하는 것이 목표다. “제발 우리 제품을 넣어달라”며 머리를 조아린 2010년대 중반까지만 하더라도 상상하기 어려운 일이었다는 게 업계 설명이다.

K
라면의 선전은 올해 들어 ‘무역적자 비상등’이 켜진 상황에서 더 주목받는다. 1분기 라면 수출액은 2800만달러( 2752억원)로 농수산식품 품목 중 최대를 기록했다. 서용구 숙명여대 경영학부 교수는 “라면은 전 세계 식탁에 오르는 한 끼 식사이자 한국 문화를 전파하는 플랫폼으로 발전했다”고 말했다.

 

美 코스트코·샘스클럽 등 잇단 입점…해외 유튜버 '불닭 먹방' 1억 조회

스위스 최고 관광 명소 융프라우와 마터호른의 전망대에서 관광객들이 입김을 불며 후루룩 먹는 음식이 있다. 농심 ‘신라면컵’이다. 개당 8프랑( 12000)의 가격에도 불구하고 별미로 소문나면서 연간 20만 개 이상 팔린다. 구독자 1620만 명의 미국 유명 ‘먹방 유튜버’ 매트 스토니는 삼양식품 ‘불닭볶음면’ 15개를 먹는 영상을 찍었다. 조회 수는 14000회를 넘겨 그가 올린 427개 영상 중 최다를 기록했다. 모두 한국 라면이 세계 곳곳에서 바람을 불러일으키는 것을 보여주는 장면이다. 1963년 주린 배를 채우려는 용도로 세상에 나온 한국 라면은 이제 세계인의 입맛을 사로잡는 ‘K푸드’의 대표주자가 됐다.

 

○농심의 거듭된 도전

 

관세청에 따르면 한국의 라면 수출국은 지난해 말 기준으로 143개국에 이른다. 유엔 회원국(193개국) 74%에 해당한다. 2019 136개국이었다가 코로나19 기간에 감비아, 세르비아, 가이아나 등으로 영토를 넓혔다. 국내 라면업체들은 1970년대부터 해외시장을 두드려왔다. 초기엔 실적이 신통찮았지만, 수십 년간 집요하게 문을 두드려 지금의 결실을 이뤘다. 2020년부터 세계적으로 흥행한 영화 ‘기생충’, 드라마 ‘오징어게임’ 등 한국 콘텐츠를 통해 라면이 소개된 게 결정적 요인으로 작용했다.

농심 창업주인 고() 신춘호 회장은 사업 초기부터 ‘글로벌’을 외친 라면 기업인이다. 그는 “해외 어느 국가를 가도 신라면이 보이도록 하라”며 해외 진출을 독려했다. 농심은 1996년 중국 상하이에 해외 첫 공장을 세우고 2005년엔 미국 로스앤젤레스(LA)에 생산기지를 구축하며 글로벌 공략에 속도를 냈다. 신춘호 회장의 장남 신동원 회장은 아버지의 꿈을 넘어 “일본 도요스이산을 제치고 미국 시장에서 1등이 되겠다”는 목표를 내걸었다. 불가능한 목표도 아니다.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미국 라면 시장에서 농심 점유율은 2021년 기준 25.2%, 일본 도요스이산(47.7%)에 이어 2위다. 3위인 일본 닛신의 점유율은 17.6%, 2017년 농심에 2위 자리를 뺏긴 뒤 점차 격차가 벌어지고 있다.

 

○美 코스트코 뚫은 불닭볶음면

세계 시장에서 젊은 층으로부터 폭발적 인기를 끌고 있는 불닭볶음면의 성공신화도 유튜버 몇몇의 홍보로 어쩌다 이뤄진 게 아니다. 1980년대 후반에 터진 우지 파동과 1997년 외환위기로 무너질 뻔한 삼양식품을 살리기 위해 전 직원이 신제품 개발에 매달린 결과다. 전중윤 삼양식품 창업주의 며느리인 김정수 부회장의 아이디어로 2011년 개발이 시작된 불닭볶음면이 세상에 나오기까지는 많은 시행착오가 있었다. 세계 모든 지역의 고추를 혼합해 맛보던 연구원 일부는 약을 먹으면서까지 최적의 소스 비율을 찾기 위해 노력했다. 김 부회장은 그렇게 만들어진 불닭볶음면을 수출하기 위해 1년 중 서너 달을 해외 출장을 다니며 현지 거래처 확보에 나섰다. 삼양식품은 올해 미국 대형마트 코스트코, 크로거, 알버슨 등 대다수 점포에 입점해 현지 매출을 지금보다 두 배로 늘리는 것을 내부 목표로 내걸었다. 납품업체 관리가 까다롭기로 유명한 코스트코는 벌써 일부 매장 입점을 성공시켰다.

 

○오뚜기·팔도 ‘선전’…하림도 수출 개시

내수시장의 강자 오뚜기 역시 해외 판매가 뛰고 있다. 2018년 베트남 현지에 라면 공장을 세우고 베트남뿐만 아니라 홍콩, 대만 등 동남아시아를 중심으로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러시아에서 hy(옛 한국야쿠르트) 지주사인 팔도가 만든 용기면 ‘팔도 도시락’이 ‘국민 라면’ 대우를 받는 건 잘 알려진 사실이다. 1991년 러시아에 진출한 팔도 도시락은 현지 용기면 시장에서 60% 이상의 점유율을 차지한다. 후발주자인 하림도 지난해 말레이시아, 홍콩, 싱가포르, 대만, 필리핀 등 아시아 5개국에 ‘더미식 장인라면’ 수출을 개시했다(한국경제, 2023. 4.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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