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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가정신은 기업단위에 국한되지 않고 사회의 모든 구성원이 본질적으로 가지고 있어야 할 “자기 혁신의 과정”이다. 이러한 전제하에 본 협회에서는 기업가정신을 “목표로 하는 기회를 구체화하려는 모험과 도전정신 그리고 끊임없이 혁신을 추구해 나가는 과정”이라고 정의한다. 이러한 기업가 정신은 기업인 뿐만 아니라 개인과 조직에게도 적용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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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고 졸업하고 매출 1조원대 기업으로 성장시킨 이재환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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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작성일18-09-26 14:12 조회1,331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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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고 졸업하고 매출 1조원대 기업으로 성장시킨 이재환회장


가난과 꿈

이재환 회장은 경북 봉화에서 태어났다. 집이 가난해 고교는 꿈도 못 꿨다. 고교는 첫째만의 특권이었다. 그는 둘째였다. 어느 날 부산기계공고의 학생모집 공고를 봤다. 학비가 전액 무료였다. 버스와 기차를 여러 번 갈아 타고 가서 시험을 봤다. 한 달 뒤 합격 통지서가 왔다. 공고 졸업 후 입대했다. 철책에서 보초를 서며 다짐했다. “창업해서 꼭 성공하리라.”


제대 후 1992년 브라운관(CRT) TV 자동화장비업체 톱텍을 설립했다. 장비를 제작해 한화기계를 통해 삼성전관에 납품했다. 공장에서 열심히 장비를 설치하고 있는 그를 눈여겨본 삼성전관 담당자가 와서 ‘얼마를 받느냐’고 물었다. 답을 들은 담당자는 깜짝 놀랐다. 삼성전관이 발주한 가격의 절반에도 미치지 않았던 것이다. 이 일을 계기로 삼성전관과 직접 거래를 텄다. 이후 PDP(플라즈마디스플레이패널) LCD(액정표시장치) OLED에 이르기까지 25년간 삼성 협력사로 일하고 있다. 경쟁은 치열했다. 삼성은 수십 개 장비업체에 동시에 발주해 짧은 기간에 설비 구축을 끝낸다. 기술산업은 한 번 투자 시기를 놓치면 순식간에 경쟁에서 뒤처지기 때문이다. 이 회장은 “로비가 통하지 않는 삼성 협력사로 살아남기 위해 오직 실력으로 승부했다”며 “톱텍이 삼성과 함께 클 수 있었던 배경”이라고 말했다.


외환위기 때 가장 행복했던 이유

그는 한눈을 팔지 않았다. “기업이 돈을 벌면 기업 본연의 목적에 맞는 일에만 돈을 써야 한다”고 생각했다. 톱텍과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사업만 했다. 성공한 비결 중 하나다. 톱텍은 한 번도 적자를 낸 적이 없다. 두 번의 금융위기도 거뜬히 넘겼다. 이 회장은 “촌놈이라 돈을 쓸 줄 몰랐다”며 “창업 초기 주머니에 어음 5억원어치를 넣고 다닌 적도 있다”고 했다. 현금으로 무엇을 할까 고민하다가 공장을 지었다. 1997년 말 외환위기가 터졌다. 달러와 엔화를 빌려 공장을 지은 경쟁사들이 부도를 맞거나 부도설에 시달렸다. 부품업체들은 현금만 받았다. 그는 “외환위기 때 가장 행복했다”며 “삼성으로선 부도 걱정 없이 일을 맡길 수 있고, 부품업체 입장에선 떼일 걱정 없이 부품을 팔아도 되는 몇 안 되는 업체가 톱텍이었다”고 했다.


톱텍을 키울 수 있었던 또 다른 경쟁력은 ‘기계에 대한 호기심과 욕심’이었다. 제작해보고 싶은 기계는 반드시 만들어내야 했다. 1994년 한 공장에서 자동차 팬벨트 생산기계를 봤다. ‘나도 만들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만류하는 직원을 설득해 기계를 분해했다. 톱텍 공동 창업자인 방인복 사장과 반년간 연구에 매달린 끝에 똑같은 기계를 만들어냈다. 소식을 들은 팬벨트 공장 사장이 톱텍을 방문했다. 기계를 본 그는 그 자리에서 톱텍과 수억원의 납품 계약을 맺었다. 그는 “R&D는 마약과 같다”고 했다. 한번 도전해 개발하기 시작하면 반드시 해내야 한다는 집념이 생겨 끊기 힘든 마약과 같다는 것이다.


이 회장은 “혼자 해야겠다, 혼자 해냈다는 생각은 단 한 번도 하지 않았다”고 했다. 그는 “기업은 혼자 하는 게 아니라 함께하는 것”이라며 “톱텍 임직원을 100% 믿고 일을 맡긴다”고 강조했다. “일하고 있는 엔지니어에게 따져 묻지 않고, 무슨 일이 있어도 일이 끝날 때까지 기다려 결과가 잘못됐을 때에야 책임을 묻는다”는 것이다. 몰입을 방해하지 않기 위해서다.


“기업은 함께하는 것”

일류대학 출신 인재가 중소기업에 취직하는 일은 드물다. 톱텍도 마찬가지다. 이 회장은 “사람의 아이디어와 잠재력은 시험지나 대학 명패로 평가할 수 없다”며 “일류대학 졸업생은 아니어도 일류로 키우면 된다”고 했다. 그는 “톱텍 엔지니어들의 실력은 최고”라고 강조했다. 그가 일류 인재를 키우는 방식은 스스로 발전할 수 있게 독려하는 것이다. 철저하게 실력과 성과 위주로 연봉을 책정하는 것도 동기를 부여하는 한 방법이다. 한국기술교육대(충남 천안시) 등 톱텍 인근 공대 교수들은 톱텍을 이렇게 소개한다. “톱텍은 한국에서 일을 가장 ‘빡세게’ 시킨다. 하지만 톱텍에서 2~3년을 견디면 어디서나 일할 수 있는 실력을 갖춘 엔지니어가 된다.”


이 회장은 지난해 1조원이 넘는 프로젝트를 마치고 돈보다 소중한 것을 깨달았다고 했다. 훌쩍 성장한 톱텍 엔지니어들의 실력이다. 프로젝트가 끝난 뒤 그는 설계팀에 황사마스크 생산 자동화 기계를 제작해 보라고 했다. 자회사 레몬이 개발한 나노섬유로 황사마스크를 제조하는 사업을 추진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는 “중국 황사마스크 생산기계가 분당 48개를 생산한다.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 분당 75개를 생산하는 기계를 제작하라”고 지시했다. 엔지니어들은 자신 없는 표정으로 사무실을 나갔다. 하지만 한 달 뒤 정확히 분당 75개를 생산하는 기계를 만들어냈다. 이 회장은 놀란 동시에 후회했다고 했다. 분당 100개 생산하는 기계를 만들라고 지시하지 않은 것에 대한 후회였다.


자동화장비업계의 전망은 밝다. 이 회장은 “4차 산업혁명이 활발해질 20년간 자동화장비 기술 발달 속도는 과거 20년 발달 속도의 두 배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인공지능(AI) 기술이 아무리 발달해도 자동화장비 기술이 있어야 힘을 발휘할 수 있다”며 “톱텍을 최고 자동화장비 기업으로 키우고 싶다”고 말했다.


연구개발에 매진

작년 6월 애플 구매 담당자가 삼성디스플레이 베트남 공장을 찾았다. 5개월 뒤 나올 신제품 아이폰Ⅹ에 쓸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생산 시설을 점검하기 위해서였다. 애플 담당자는 의심과 불안을 안고 돌아갔다. 기한 내에 설비를 구축해 생산을 시작하는 게 불가능할 것으로 보였기 때문이다. 공장 부지만 축구장 7개를 합쳐놓은 6만6000㎡에 달했다. 새 설비를 구축해야 하는 공장은 5층 규모였다. 석 달 뒤 다시 공장을 방문한 애플 담당자는 깜짝 놀랐다. “이게 어떻게 가능합니까?” 그에게서 나온 첫 마디였다.


이 공장에 생산장비를 구축한 업체는 삼성디스플레이 자동화장비 협력사 톱텍이다. 톱텍은 이 프로젝트를 완수하며 매출 1조원짜리 기업으로 거듭났다. 국내 자동화장비업계에서 매출 기준으로 에스에프에이(SFA)에 이어 2위, 세계에선 12위다. 이재환 톱텍 회장(51)은 “아이디어가 떠오를 때까지 미친 듯이 연구개발(R&D)에 몰입해 이뤄낸 결실”이라고 했다(한국경제, 2018. 08.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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