웰빙 힐링푸드 비즈니스: 제주홍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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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작성일18-02-25 20:04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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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귀포시 남원읍에 위치한 제주홍암가㈜는 곡물을 춘화처리와 유산균으로 발효시킨 웰빙 힐링푸드를 생산하는 업체다. 주력제품은 춘화처리공정을 거친 ‘홍암유기발아꽁보리’, ‘홍암현미참살이’와 유산균과정을 더해 과립형으로 거듭난 ‘홍암맥아소’, ‘홍암유기맥아소’ 등 6가지로 지난해 매출 20억 원을 올렸다. 외딴섬 제주도에 자리한 직원 수 17명의 소기업이 그것도 곡물가공 제품으로 이같은 실적을 기록한 것은 흔치 않은 일이다. 더욱이 이 회사의 제품은 오프라인판매는 아직도 전무한 상황이다. 몸에 좋다는 온갖 식품이 춘추전국시대를 이루고 있는 현실을 감안할 때 그 비결을 궁금해하지 않을 수 없는 일이다.
지난 2005년 독수리 타법으로 어설프게 온라인 카페 ‘한라산 하르방의 건강이야기’를 열었다는 이규길 회장은 “제가 경험했던 건강 비법을 많은 이들에게 알려 주고 싶었어요. 그런데 그게 사업으로 발전할 줄은 저도 몰랐어요. 우리 회사 제품은 고객들이 홈페이지나 온라인 쇼핑몰에서 구매를 하거나 주문전화에 의해서만 판매되고 있습니다.” 라고 밝힌다. 이 카페는 지금까지 3만 5천여 명의 사람들이 이용했고 현재 회원 수만 7천여 명에 즐겨찾는 마니아들만도 7백여 명에 달한다. 처음부터 작정하고 온라인마케팅 을 펼친 것도 아닌데 자연발생적으로 이같은 결과를 이끌어낸 비밀은 무엇일까?
소비자들 효과 공감, 춘화처리와 유산균 발효공법의 차별화가 강점
이규길 회장은 건강보조식품 온라인 마케팅 신화를 만들어낸 제주홍암가㈜의 성공 이유를 굳이 꼽는다면 세가지를 들 수 있단다. 그는 “첫 번째는 직접 경험한 식이요법 노하우를 커뮤니티를 통해 공유하면서 소비자들의 공감대와 신뢰감을 얻어낸 것이고 두 번째는 차별화된 공정기술로 좋은 제품을 만들어낸 것이죠. 그리고 또 한 가지는 ‘제주’라는 청정브랜드의 힘입니다.”라고 말한다.
제주홍암가㈜의 역사는 카페 ‘한라산 하르방의 건강 이야기’에서부터 시작된다. 이 회장은 젊은시절 전문 농업인으로 대규모 머스크멜론 하우스 농사를 지으면서 건강을 소홀히 하여 당시 폐결핵을 앓았다. 병원치료를 제대로 하지 않아 의사도 손을 놓을 즈음 현미를 가공한 식이요법으로 완치를 한 경험이 있다. 그 후 한동안 필리핀에서 선진농법 전파 활동을 했던 그는 또다시 찾아온 건강문제로 귀국한 후 마찬가지로 현미를 이용한 자연식이요법으로 건강을 되찾았다. 그리고 노년기 여생을 보낼 곳으로 택한 곳이 제주도였다. 제주도로 내려온 후 마땅히 할 일도 없던 상황에서 마침 그는 지인을 통해 어깨 너머로 배운 온라인 커뮤니티 활동에 눈을 떴다. 그 무렵 현미를 신이 내려준 최고의 선물로 여기고 있던 터여서 취미 삼아서 온라인 카페를 만들고 방문하는 회원들에게 자신이 경험한 건강이야기와 현미를 이용한 식이요법을 공개했다. 회원들이 효과에 공감하면서 정기적으로 공급해줄 것을 요청해왔다. 농사밖에 몰랐던 그였기에 비즈니스는 추호도 생각해 본적이 없었지만 회원들의 성화에 못이겨 ‘원님 덕에 나팔 분다’는 격으로 2006년부터 홈메이드 현미건강식 온라인 주문판매를 시작한 것이다. 공장도 없이 집에서 가족들의 힘을 빌려 제조 판매를 했지만 카페를 통해 효능이 알려지면서 주문량은 갈수록 늘어났다. 사업 2년 만에 공장 건립이 불가피했고 이에 지금의 남원읍 일주동로 7506번지에 입고창고, 정선과정, 세척, 침지, 등의 시설을 갖춘 사업장을 마련했다.
그 후 제주홍암가㈜의 성장을 주도한 것은 국내외 특허를 통해 입증 받은 가공기술력이었다. 2008년 이 회장은 쌀보다 식이섬유가 16배나 많은 찰보리에 대한 정보를 접한 후 직접 가공법 개발에 나섰고 그 결과 탄생한 것이 ‘춘화처리공법’이다. 춘화(Vernalization)처리는 가을에 파종한 씨앗이 추운 겨울을 지나 봄에 싹이 나고 꽃이 피며 열매를 맺는 과정으로 그는 인공적으로 자연 상태의 겨울 조건을 부여한 가공 공정기술을 개발했다. 2012년엔 자체 생산시설을 설립하여 HACCP시설과 유기가공식품 기준이 충족되는 공간에서 더욱 안전하고 위생적으로 제품을 생산하고 있다. 현재 ‘춘화처리 기술’과 관련된 해외특허 및 상표권 44건 중 17개가 이 회사의 것이다. 발효조성물 특허 기술을 활용한 곡물 유산균 발효식품도 제주홍암가㈜가 자신있게 내놓는 제품이다. 보리와 현미를 분쇄한 후 유산균 발효 과정을 거쳐 만든 ‘현미김치’와 ‘보리김치’가 바로 그것이다. 통곡물이 가지고 있는 우수한 영양성분과 기능성 물질들의 체내흡수를 높이고 유산균과 유산균이 발효하는 과정에서 생성하는 대사물질들의 유용성을 기대할 수 있다.
‘제주’라는 청정브랜드와 함께 건강기능성식품 회사로의 비상 준비 중
제주홍암가㈜ 제품은 원재료나 가공공정 기술의 차별화 외에도 한 가지 특이한 강점을 지니고 있다. 다름아닌 이 회장 자신이 장기간 먹어본 후 그 효과가 입증되면 그 내용을 커뮤니티 회원들에게 공개한 후 제품화 시킨다는 것이다. 본격적인 판매를 앞두고 있는 감귤쥬스도 마찬가지다. 그는 하루에도 몇 번씩 직접 마셔본 후 직접 혈당량을 체크해 본다. 자신의 몸을 실험대상으로 삼아 효과가 입증되어야만 이를 회원들에게 정보로 공유하고 이어서 제품에 대한 효능을 소비자들로부터 검증 받은 후에야 제품화시킨다. 신뢰성이 높은 만큼 제품의 인기도 또한 자연적으로 높아질 수 밖에 없다.
한편 제주대학교 링크사업단을 통해 KISTI와 인연을 맺은 제주홍암가㈜는 지난해 식품생명공학과 오석흥 교수로부터 가바성분 실험방법, 유산균 동정 방법에 대한 내용을 교육받아 부설연구소의 품질검사에 적용하고 있다. 올들어서는 호남지원을 통해 현재 진행 중인 국가사업에 대한 애로사항을 문의하여 멘토링보고서를 통해 실험의 기초자료를 제공받기도 했다. 이회사의 이규길 회장은 그간 농업가공부분 혁신적인 기술력 개발 공로로 농촌진흥청으로부터 식량작물(가공) 분야에서 ‘2013대한민국 최고농업기술명인’으로 선정되었다. 그는 제주홍암가의 빼놓을 수 없는 공신으로 ‘제주’라는 청정브랜드를 내세운다. 현재 판매하는 보리제품 원료 80%는 가파도에서 계약 재배되고 감귤쥬스의 원료도 당연히 제주산이다. 회사가 제주에 있다는 자체만으로도 브랜드파워가 남다르다는 것을 실감하기에 제주를 빛낼 더 좋은 제품 개발에 주력하겠다는 입장이다. 현재 추진 중인 KGMP인증은 제주홍암가의 이름을 한층 격상시켜줄 것으로 보인다. 그간 선보여온 제품들이 건강보조식품 이상의 기능을 지닌데다 효과를 발휘하는 만큼 향후 건강기능성 식품회사로 거듭나겠다는 야망이다 (월간 ASTI 9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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