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 사이클링 비즈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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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작성일18-02-25 20:03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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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려지는 옷이나 가구 등을 활용해 새로운 제품을 만들어내는 '새활용(업사이클링·Up-cycling) 산업'이 점점 커지고 있다. 폐기물을 플라스틱이나 종이·알루미늄 등 원료로 전환하는 데 주력하는 재활용(리사이클링·Re-cycling)과 달리 새활용은 이를 다른 용도 물건으로 재창조하는 것을 뜻한다. 2000년대 중반 유럽과 북미를 중심으로 버려지는 물건을 활용해 출시한 제품이 인기를 끌면서부터 새활용이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
대표적인 새활용 업체는 스위스의 '프라이탁(Freitag)'. 차량용 방수천막으로 가방을 만들면서 유럽 20~30대 소비자들에게 뜨거운 반응을 얻고, 명품 반열에 올랐다. 국내에도 2010년 이후 새활용 업체가 하나둘 등장했다. '하이사이클'은 2014년 수입 생두 자루를 가지고 가방, 컵받침 등 생활용품을 내놓기도 했다. 사회적기업 '터치포굿'은 지난 19대 대통령선거 때 후보들 현수막을 수거해 가방을 만들어 화제를 모았다. 코오롱인더스트리는 2014년 새활용 브랜드 '래코드'를 선보이고 군용 폐기물인 텐트·낙하산 등을 활용해 패션 제품을 내놓기도 한다.
새활용 상품은 폐기물을 활용해 제품을 만들기 때문에 일반 상품보다 원재료비가 적게 드는 편이다. 반대로 독특한 디자인 때문에 비싼 가격에 팔리기도 한다. 패션업계 관계자는 "스위스 프라이탁은 '흠집도 스토리로 살린다'는 콘셉트로 5년 이상 쓰다 버린 트럭 방수포를 기증받아 흠집을 놔둔 채 가방으로 만들지만, 오히려 참신하고 새롭다는 반응이 많아 30만원이 넘는 가격에 팔린다"고 전했다.
국내 업체인 '파이어마커스'는 폐소방호스로 가방이나 지갑을 만든다. 부친이 소방관인 이 업체 대표는 어려서부터 자연스럽게 폐소방용품을 접하며 이를 '소방관들의 애환이 담긴 상품'으로 스토리텔링을 한 것이다.
자동차산업 관련 학위 논문을 준비하던 최이현(36)씨는 "전기차 등장으로 배기가스 문제는 점점 해결되겠지만, 자동차 시트나 안전벨트 등 폐기물은 어떻게 해야 할까"라는 의문을 품었다. 실제 자동차를 폐차해도 금속 부분은 재활용이 되지만, 비금속 부품은 대부분 폐기물이 된다. 이런 현실에서 아이디어를 얻어 최씨는 지난해부터 카시트 가죽 부분과 안전벨트 등을 활용해 가방을 만들어 판매하기 시작했다. 그는 "폐품을 활용하니 원단 값이 일반 가방 3분의 1로 줄었다"면서 "카시트는 방습 기능이 우수한 고급 가죽으로 만들기 때문에 카시트로 가방을 만들면 소비자들도 고급으로 느낀다"고 말했다.
디자이너 이젠니(32)씨는 팔았던 옷을 수선하다가 "버리는 옷의 천을 이용해 가방이나 잡화를 만들 수도 있지 않을까" 생각했다. 그 뒤 실제 옷으로 사용한 천을 가방이나 잡화로 만드는 사업에 뛰어들었다. 이씨는 "같은 소재와 디자인이라도 동일한 패턴이 없어 '나만의 제품'을 찾는 소비자들 사이에서 인기"라고 했다 (조선일보, 2017. 10.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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