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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 농부가 농촌의 미래” 기업들이 직접 키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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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작성일24-01-01 19: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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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품회사 샘표는 지난달 28일 청년 농부들이 키운 검은콩(서리태) 10t을 구매해 전통 방식으로 만든서리태 토장을 내놓았다. 충남 서천에 있는 30대 청년 농부 2, 충남 부여의 40대 청년 농부 1명과우리나라 토종 검은콩인청자 5를 키워주면 이를 전량 구매하겠다는 업무 협약을 해서 받은 콩으로 만든 토장이다. 청년 농부들이 콩 농사를 짓는 동안, 샘표는 1980~90년대생 연구원들이 가마솥 같은 압력과 온도로 콩을 찌고, 기계 대신 절구로 콩을 으깨어 찧는 전통 토장 생산 방식을 연구했다. 1000개 한정으로 내놓았던 서리태 토장은 완판됐다. 샘표는 수량을 2500개로 늘렸는데 모두 팔았다. 샘표는 앞으로 매년 청년 농부가 키운 농산물을 활용한 전통 장류 제품을 내놓는다는 계획이다.

식품업계가 젊은 청년 농부들이 지은 농산물을 수매해 만든 제품을 내놓거나 젊은 농민에 대한 컨설팅 등의 지원 활동을 펼치고 있다. 얼핏 사회공헌 활동의 일환으로 비칠 수도 있지만 식품 회사 입장에선 ‘60대가 청년회장을 맡는다고 할 정도로 급속히 늙어가는 농촌 상황을 고려해 안정적인 국산 원재료(작물) 공급망을 확보하려는 노력이다. 식품업체 관계자는지금 농사 짓는 어르신들이 돌아가시면 국산 작물 수급이 어려워질 수 있다젊은 농부들에게 안정적인 판로와 기술 지원을 제공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고 했다.

농사 짓는 법부터 판매까지 지원

농심은 2021년 국내 식품 업계 최초로 청년 농부 지원 프로그램인청년 수미를 만들어 운영하고 있다. 귀농한 청년 농부들에게 농사 짓는 방법부터 수확한 농산물 판매까지 모든 과정을 지원한다. 청년 농부들은 농심을 통해 전문가 멘토의 도움을 받고, 농심은 이들이 생산한 감자를 공급받아 수급 안정화를 이루는 것이다. 농심은 매년 2월 청년 농부에게 농업 전문가를 멘토로 지정해 주고, 멘토들은 매달 파종법, 약 치는 방법, 수확 시기 등을 알려준다. 현장 점검도 나선다. 농심은 작년엔 130t, 올해는 325t의 감자를 청년 농부를 통해 공급받았다. 농심은수미 감자 구매량의 25%가량을 청년 농부를 통해 공급받는다청년 농부들의 생산량이 늘어나면 구매 물량도 늘려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SPC 파리바게뜨는 지역 농산물을 수매해 케이크나 빵, 디저트를 만드는행복 상생 프로젝트를 통해 청년 농부들이 키운 제철 농산물을 수매한다. 이렇게 구매한 논산 딸기와 천안 블루베리, 영천 샤인머스켓 등으로 계절별로 각기 다른 케이크와 빵 등을 제작·판매한다. 특히 논산의 경우 2021년 첫해에는 일반 농가에서 딸기를 구매했지만 2022년부터는 청년 농가에서 키운 딸기를 수매하는 것으로 변경했다. SPC가 이렇게 구매한 딸기만 33t에 달한다.

 

늙어가는 농촌 살려라

식품 업계가 청년 농부들을 교육하고, 이들 제품을 수매해 안정적인 판로를 만들어주는 이유는 농촌이 빠르게 늙어가기 때문이다. 우리나라 농촌 경영주의 평균 나이는 2022년 기준 68세로, 전년 대비 0.8세 증가했다. 농사를 짓는 경영주의 절반가량인 49.8% 65세 이상 고령 인구이고, 70세 이상도 34.9%나 된다. 힘에 부쳐 농사를 중단하는 농부들이 많아지면서 1년 새 농가 인구도 5만명이나 줄어들었다.

농가 인구 감소는 국내 곡물 자급률이 낮아지는 요인으로 꼽힌다. 국내 곡물 자급률은 20.9%(2021년 기준) 10년 전(26.9%)보다 6% 하락했고, (0.7%)과 옥수수(0.8%) 자급률은 1%가 채 되지 않아 수입에 의존하는 상황이다. 국산 콩 자급률도 5.9%에 불과해 국내 전통 장류인 된장·간장을 수입산 콩으로 만들어 판매하고 있다.

정부는청년농업인 3만명 육성이라는 목표를 세워 청년농업인 영농정착지원사업 등을 펼치고 있지만 젊은 청년들을 농촌으로 끌어들이기 위해서는 농산물을 안정적으로 판매할 수 있는 판로 지원이 필수적이라는 의견이 많다. 청년 농부를 지원하는 기업들은 하나같이국산 농산물로 만든 제품을 꾸준히 생산하기 위해서는 청년 농부들이 더욱 늘어나야 한다고 말했다(조선일보, 2023. 9.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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