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로 키운 딸기, 홍콩 입맛도 사로잡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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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작성일23-10-01 20:54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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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업은 우리의 ‘식(食)’을 책임지는 중요한 국가 기반 산업이다. 우리가 꾸준하게 ‘잘 먹고 잘살기’ 위해서는 농업 생산을 위협하는 다양한 변수들을 잘 관리하고 농업의 지속 가능성까지 확보해야 한다. 그런데 지금의 전 세계 농업 상황을 보면 기후변화와 전쟁 등으로 식량 안보에 경고등이 켜졌다. ▲영세한 영농(營農) 규모 ▲지역 불균형 ▲농촌 공동화(空洞化) ▲고령화에 따른 노동력 부족 등 사회적 변화도 마냥 두고만 볼 수 없는 문제이다. 이런 가운데 메가 FTA(다자간 자유무역협정)가 이어지며 무역 장벽은 더욱 낮아지고 있다. 정부의 농업 경쟁력 강화 해결책에서 ‘스마트팜’은 핵심 과제다. 정부는 2027년까지 청년 농업인을 매년 5000명씩 육성하고, 농업시설의 30%를 ‘스마트화’ 하기로 했다. 지난 2월 발표한 ‘신성장 4.0′ 전략에도 ‘스마트 농어업’ 분야가 포함됐다. 스마트팜은 어떻게 해야 성공적으로 정착할 수 있을까.
‘FTA 시대 도약하는 K-농업’이라는 주제로 스마트팜을 통해 경쟁력이 강화된 수출 농가, K-스마트팜 수출 기업의 성공 사례 등을 살펴본다.
◇스마트팜이나 수출에서도 대세는 ‘딸기’
국회예산정책처의 ‘스마트농업 육성사업 추진 현황과 개선 과제’ 보고서에 의하면 지난 2020년 품목별 스마트팜 보급 중 딸기가 33.8%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딸기는 시장 가격 변동이 크지 않은 데다 소비자 선호도 계속 높아지고 있다. 특히 ‘프리미엄 K-푸드’로 떠오르며 수출 또한 해마다 늘어나는 중이다. 지난 5월 기준 딸기 수출액은 5200만 달러(물량 3900t)로 전년도 같은 기간 4100만 달러(2800t)보다 26.3%(35.4%) 증가했다. 특히 싱가포르로의 수출액이 1370만 달러(1025t)로 1년 새 870만 달러(586t)에서 무려 57.7%(74.8%) 급증했다. 수출 1위 국으로 자리매김한 싱가포르 외에 홍콩·태국·베트남·말레이시아에서도 한국 딸기의 인기가 높다.
이러한 추세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고품질의 딸기를 안정적으로 생산할 수 있어야 한다. 그러나 딸기는 온도·습도 변화에 매우 민감한 작물이다. 또 지구촌 이상기후 등 외부 환경이 급변하면서 철저한 시설 제어로 예측 가능한 재배 필요성이 대두되고 있다. 이에 급부상하고 있는 것이 스마트팜이다. 스마트팜은 인공지능(AI)·사물인터넷(IoT)·빅데이터 등 정보통신기술(ICT)을 접목한 농법(農法)이다. 최적의 생육 환경으로 딸기의 품질과 생산량을 높이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
◇경북 의성 ‘이웃사촌 시범마을’ 스마트팜 딸기 ‘K-푸드’ 주역으로
2018년 한국고용정보원 조사에서 경상북도 의성군은 전국 228개 기초지방자치단체 가운데 지방 소멸 위험이 가장 높은 곳으로 나타났다. 경상북도와 의성군은 ‘소멸 위기’에 대처하기 위해 ‘이웃사촌 시범마을’을 조성했다. 청년 정착에 필요한 일자리·주거·육아·교육·의료·문화 확충 등을 골자로 한다. 그 중 대표적인 사업이 ‘청년 창농(創農·귀농 후 창업) 교육’과 ‘딸기 스마트팜 구축’이다.
지난 2020년 탄생한 의성군 이웃사촌 시범마을 스마트팜은 벤로형(경량 철골조) 온실 5개 동(棟)으로 조성됐다. 현재 23곳 농가(農家)가 참여 중인데, 올해 9곳 농가가 더 늘어날 예정이다. 약 2.6ha(약 7865평) 규모의 시설에는 ▲각 온실 내 온도·습도·일조량 등을 모니터링하고 천창·유동팬·커튼 등을 제어하는 환경제어시스템 ▲뿌리 근처 토양 상태를 모니터링하는 배지함수율(배지 대비 물의 중량) 측정 장치 ▲동절기 광합성 촉진을 위한 이산화탄소 발생 장치 ▲온실 내 온·습도 제어를 위한 안개분사 장치 등이 설치되어 있다.
김성현 의성군농업기술센터 스마트농업팀장은 “스마트팜은 온실 환경을 원격으로 관리하며 효율적으로 운영할 수 있다”며 “청년들의 안정적인 영농 정착에 도움이 되고 있다”고 전했다.
청년농(農)들의 땀이 서린 ‘의성청년딸기’는 한국을 넘어 K-푸드 주역으로 발돋움하고 있다. 지난해 3월 홍콩에 처음 수출하며 글로벌 시장에서 품질을 인정받기 시작한 것이다. 김 팀장은 “의성군 이웃사촌 시범마을 스마트팜의 주력 품종은 설향이지만, 외국에서 인기가 높은 알타킹을 일부 재배하고 있다”며 “경상북도농업기술원에서 개발한 비타킹도 시험 재배 후 수출 품종으로 도입할 예정”이라고 귀띔했다. 이어 “올 연말까지 딸기 수출을 위한 농산물전문생산단지 지정 및 케이베리 가입까지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한국경제, 2023. 8. 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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