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를 행복하게 만드는 인도네시아의 스타트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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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작성일20-06-04 04:20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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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계 5위 스타트업 대국 인도네시아, 개발도상국임에도 사회적 책임 고려하는 스타트업 등장 -
- 사회환원 위한 스타트업의 효과적 운영 위해서는 다양한 이해관계자와의 제휴, 투자가 관심 유도에 적극 나서야
환경보호, 농촌보호, 사회적약자 배려 위한 인도네시아의 스타트업
인도네시아는 해양폐기물 배출 규모가 중국 다음으로 세계 2위인 반면 처리시설은 턱없이 부족한 상황이다. 환경 문제뿐만 아니라 인도네시아는 세계 16위의 GDP 규모를 기록하고 있음에도 아직까지 1인당 GDP가 약 4000달러 수준으로 소득계층 간 빈부격차 문제 역시 심각하며 크고 저소득층 비중이 높은 편이다. 특히 지방에 위치한 농가의 경제 수준은 도시 경제 수준보다 뒤쳐지고 있다.
인도네시아는 2019년 현재에도 연 5% 성장하는 개발도상국이나 사회적 책임을 가지고 이윤을 창출함과 동시에 사회에 환원하는 지속가능경영에 점차적으로 관심을 보이고 있다. 이러한 관심은 스타트업계에서도 나타나고 있다. 스타트업 랭킹(Startup Ranking)에 따르면 인도네시아는 2019년 8월 13일 기준 총 2135개의 스타트업을 보유하며 세계에서 5번째로 많은 스타트업 수를 기록한 스타트업 대국이기도 한데 이에 따라 지속가능경영을 추구하는 스타트업 또한 설립되고 있다. 이미 인도네시아의 스타트업 중 iGrow, Kendal Argo Atsiri, Mycotech, Sirtanio Organik, SMASH 등은 지속가능경영 원칙에 기반해 사업을 운영하고 있다. 이 중에서도 농민 소득창출과 토질개선에 기여하는 P2P 랜딩 플랫폼인 “iGrow”와 쓰레기 은행(Bank Sampah)운영 애플리케이션인 “SMASH”의 사례를 다음과 같이 집중적으로 분석해보도록 한다.
농가 생계, 투자 수익, 토지효율화를 한번에 높이자 : iGrow 사례
1) 사업 개요
iGrow의 창업은 농가와 자본 소유자 간 연결 방법에 대한 고민으로부터 시작됐다. 인도네시아는 연중 고온 다습하고 영토가 넓어 농업 및 가금류 사업에 적합한 환경으로 알려져 있음에도 대부분의 농가는 자금 조달에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 특히 농업 분야 종사자들은 날씨 상태, 각종 전염병 창궐 등 수많은 경영리스크에 노출돼있어 상업 은행은 농부를 대상으로 신용 대출을 주저하는 상황이다. 이러한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 iGrow의 창업자인 안드레아스 산자야(Andreas Sanjaya)와 Muhaimin Iqbal(무하이민 이크발) 공동 대표는 2014년에 iGrow를 창립했다.
iGrow는 농부, 자본 소유자 그리고 토지 소유자를 연결하는 온라인 플랫폼이다. 이 플랫폼은 자금 조달에 애로사항이 많은 농가의 재무 상태 개선에 기여하고 농가의 토지 임차가 수월해질 수 있도록 하고 있다. 해당 플랫폼을 통해 토지 소유자가 보유하고 있던 유휴경작지의 생산성을 높일 수 있으며, 자본 소유자들은 농업에 대한 지식이 부족해도 플랫폼으로부터 생성되는 데이터를 기반으로 농가에 투자해 수익을 낼 수 있게 된다. 그리고 iGrow 시스템을 통해 체계적으로 관리된 농작물은 기업과 개인 소비자에게 판매된다. 즉 iGrow의 사업 매카니즘은 다음과 같은 구조로 표현될 수 있다.
2) iGrow 애플리케이션 운영 방식
iGrow의 애플리케이션은 웹사이트 및 애플리케이션 다운로드 센터에서 다운로드가 가능하다. 옥수수, 사탕수수, 콩, 올리브, 망고, 바나나, 달걀, 닭 사육 등 다양한 투자 상품이 제안돼 있으며 iGrow는 각 투자 상품과 관련해 투자 금액, 계약 기간, 각 상품에 참여하고 있는 농부의 수, 작물 수량 등에 대한 세부 정보를 이용자들에게 안내한다. 이러한 정보를 통해 투자자들은 투자 후에도 상품에 대해 모니터링할 수 있다.
iGrow의 투자 상품의 투자 규모는 130만 루피아에서 1500만 루피아 규모까지 다양하며 투자 규모가 가장 낮은 상품은 파종에서 수확까지 걸리는 기간이 60~70일에 불과한 사료 작물이다. 상품의 투자 규모가 가장 큰 아이템은 소(가축류)와 카사바(작물류)로 투자 규모는 1200만~1500만 루피아이다. 상품 계약 기간은 결실을 맺기까지 소요되는 기간에 비례하기 때문에 짧게는 6개월에서 길게는 18년까지 다양하게 나타난다. 예를 들어 땅콩의 계약 기간은 6개월, 두리안의 계약 기간은 18년이다. 또한 투자 수익도 상품별로 다양한데 작물에 따라 13%에서 47%까지의 수익을 낼 수 있다. 고수익을 낼 수 있는 아이템은 두리안, 용안, 올리브, 바나나, 구아바, 소금 등이다.
iGrow는 고객을 대상으로 시뮬레이션 프로그램을 통해 투자 시 발생 가능한 예상 수익을 계산해 주기도 한다. 이를테면 두리안의 경우 18년의 계약기간 동안 19~47%의 수익을 낼 수 있는 것으로 산출이 된다. 두리안 나무 한그루의 가격은 500만 루피아이며, 5년차부터 수확이 가능하고 이 시점부터 수익을 낼 수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이뿐만 아니라 iGrow는 아이템의 실제 성장 과정을 모니터링할 수 있고 토지의 상태, 작물의 대기 CO² 흡수량에 대한 실시간 정보를 대쉬보드(Dashboard)를 통해 제공하고 있고 이를 투자자들이 참고할 수 있다.
3) 리스크 관리 및 운영 효율화 방식
iGrow는 인도네시아 금융감독청(OJK)에 등록된 P2P 대출업체이며 금융감독청 규제인 OJK No 77/POJK.01/2016의 규제사항을 준수해 운영된다. 채무불이행위험은 대출자가 부담하며 iGrow는 채무불이행에 대해 책임을 지지 않는다. 이는 투자가들이 투자를 진행하기에 앞서서 반드시 숙지해야 하는 사항이다. 한편, iGrow는 수확 실패로 인한 채무불이행위험을 최소화할 목적으로 각 투자자금의 7.5%~12.5%에 해당하는 금액을 분리해 기부금 형태로 관리한다. 이는 계획에 맞게 성장 및 재배되지 못하는 작물에 대한 위험을 일정부분 상쇄하는데 사용된다.
이 스타트업은 플랫폼 서비스 품질을 개선하고 농작물 또는 가축 등 아이템의 품질을 높여 사용자의 만족도를 높이기 위해 주문량을 제한하고 있다. iGrow가 관리하는 작물은 개인 소비자뿐만 아니라 가루다푸드(GarudaFood)와 까르푸(Carrefour) 등의 대형 식료품 유통업체에 판매되고 있다. iGrow는 작물 판매 수량을 제한할 뿐 아니라 투자 프로젝트에 참여하는 농가들이 농작물 생산 과정에서 발생한 껍질 등의 폐기물을 비료 또는 다른 제품으로 재활용할 수 있도록 생산 센터를 설립해 투자가들의 수익을 최대화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즉, 농작물의 최대한 많은 요소들이 경제적 가치로 전환될 수 있게끔 지원한다.
4) 사업 성과
iGrow에 활용되는 핀테크는 인도네시아 농촌 사업 성장을 지원하고 강화하는 과정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이를테면 P2P대출 플랫폼은 농가가 직면한 재무 문제 해결을 돕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최근 iGrow는 46개의 투자상품을 운용하고 있으며, 모든 투자상품은 이미 판매가 완료된 상황이다. 각 투자 상품별로 150명에서 200명의 투자가들이 참여하고 있다. iGrow는 창립 시점에서 2019년까지 방까(Bangka), 자바(Java), 발리(Bali), 서부 누사 뜽가라(Nusa Tenggara Barat), 술라웨시(Sulawesi) 등지에 거주하는 7500명의 인도네시아 농부를 대상으로 총 1300억 루피아 규모의 대출을 했으며, 농부별 평균 대출 금액은 대략 1500만 루피아를 기록했다. 이 스타트업은 3000에이커(acre, 약 12.15k㎡)의 경작지 중 1100에이커에서 작물을 성공적으로 수확했다. 수확된 작물의 95%는 인도네시아에서 유통되며 나머지 5%는 수출되는데 주로 수출되는 작물은 백후추와 향이 나는 뿌리작물류이다.
iGrow는 기본적으로 대부분의 인도네시아 농부들은 농업 기술이 부족하기 때문에 기술력을 전파하는 것이 농가의 자립에 도움을 준다고 생각하는 바 자사의 기술 제공 프로그램 감독관의 관리 하에 이들이 3개월에서 6개월 간 농업기술을 습득하고 시험을 보게 한다. 이 시험에 합격한 농부들만이 대출이 가능하다고 한다. 추수 기간에 iGrow는 감독관을 현장에 비치해 프로젝트가 성공적으로 완료돼 좋은 품질의 제품이 수확될 수 있도록 프로젝트에 참여한 농가를 돕는다. 이러한 iGrow의 프로그램은 투자자들의 수익 창출뿐만 아니라 인도네시아 전체 농업 환경 및 생태계 개선, 농가의 기술 자립 지원, 고용 창출 및 빈민 농가 구제 그리고 농촌에 대한 대중의 관심 제고에까지 기여한다고 할 수 있다. 부수적으로 해당 스타트업은 경작을 통해 작물들의 대기의 이산화탄소(CO²) 흡수 양을 늘려 환경 보호에도 동참하고 있다.
iGrow는 국제 스타트업계에서도 인지도를 높여가고 있다. Startup Asia 2014와 Payment Dragons Den Asia 2015에서 우승했으며, 2015년 터키에서 개최된 스타트업 콘테스트에서도 2위를 차지했다. 2016년에는 iGrow가 구글(Google)이 주관하는 액셀러레이터 사업 프로그램 참여에 발탁된 유일한 동남아 스타트업이고 2017년에는 Startup World Cup 인도네시아 지역 결승전에서 우승하기도 했다.
쓰레기 은행에서 환경도 보호하고 돈도 벌자: SMASH
1) 사업 개요
인도네시아는 2억7000만 명에 육박하는 인구 수를 기록하고 있지만 인구가 많다는 것은 그만큼 폐기물이 많이 배출되는 것을 의미한다. 한국의 경우 쓰레기의 분리수거가 일상화 돼있으나 인도네시아의 경우, 쓰레기를 분리수거해 배출하는 경우는 굉장히 드물다. 따라서 인구 밀집도가 높은 자카르타 등 대도시의 폐기물 문제는 현재 매우 심각하다고 볼 수 있다. 2011년부터 인도네시아 환경산림부는 폐기물을 현명하게 관리해 환경오염을 예방하기 위해 쓰레기 은행(Bank Sampah, “방크 쌈빠”로 읽힘.) 캠페인을 도입했다. 쓰레기 은행은 실제 금융기관과 관련이 있는 사업은 아니나 시민들이 폐기물을 팔고 나면 그 대가로 돈을 벌 수 있다. 쓰레기 은행은 저소득층 뿐만 아니라 전업 주부들의 소득 증가에도 기여하고 있다.
이 쓰레기 은행의 원리는 매우 단순하다. 인도네시아 시민은 페트병, 종이, 포장지 등 재활용이 가능한 생활 폐기물을 쓰레기 은행으로 가져와 중량을 측정하고 이 중량에 따라 현금을 지급받게 된다. 쓰레기 구입은 정부가 하며, 구입된 쓰레기는 쓰레기 처리업자에 의해 폐플라스틱 또는 폐지 처리 시설로 이동된다.
오프라인으로만 운영됐었던 인도네시아의 전역에 있는 쓰레기 은행은 SMASH(Sistem Online Manajemen Sampah의 약자), 즉 쓰레기 처리 시스템 온라인 플랫폼의 등장으로 상호 연결되기 시작했다. 이 애플리케이션은 뿌뜨라 파자 알람(Futra Fajar Alam) 및 아딘 가마 버르따꾸와(Addin Gama Bertaqwa) 공동 창업자에 의해 고안됐다. SMASH 창업 목적은 다음과 같다. 첫째, 인도네시아의 다양한 쓰레기 처리노력을 반영한 국가 통합 온라인 플랫폼을 구축하고자 했다. 둘째 스마트 산업과 지자체 사업의 연계를 통해 현명한 폐기물 처리를 위한 스마트 시티 구축을 지향했다. 셋째,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시민들과 지역공동체의 동참을 늘리고자 했다. 이러한 SMASH의 사업은 쓰레기 은행 관리 프로그램인 E-Smash와 쓰레기 은행 이용을 희망하는 개인을 위한 애플리케이션 Mysmash, 이렇게 총 2가지 종류로 분류된다.
2) 이스매시(E-SMASH) 운영 방식
이 애플리케이션 서비스를 이용하기에 앞서서 쓰레기 은행 운영자는 반드시 이 웹사이트를 통해 등록 절차를 거쳐야 한다. 시스템 등록 과정에서 필요한 정보는 쓰레기 은행의 이름, 이메일 주소, 전화번호, 대표 운영자 및 운영진의 성명, 상세 주소, 쓰레기 은행 활동 사진 등이다. e-Smash는 이용객의 세부 특징에 대한 정보 및 거래 정보, 쓰레기 은행 위치, 관련 통계 자료 등을 제공한다. 이에 더해 해당 플랫폼은 거래활동과 관련해 이용객이 판매한 쓰레기 구성 비율까지도 분석한다. 이를테면 이용객이 가지고 온 비닐봉지, 페트병, 종이박스의 양과 비중이 얼마 정도 되는지에 대한 정보를 제공한다. E-Smash의 사업 파트너는 지방 정부이며, 현재까지 자카르타주(DKI Jakarta), 반다 아체(Banda Aceh), 반둥시(Bandung), 중부 깔리만딴(Kalimantan Tengah), 서부 누사 뜽가라(Nusa Tenggara Barat) 등의 지방 정부와 제휴를 맺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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