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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머스크를 꿈꾼다… 젊은 혁신가들 ‘멀티 창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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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작성일22-04-02 09:38 조회873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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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성수동 로봇 아이스크림 카페 브라운바나. 키오스크에서 아이스크림과 토핑을 고르고 결제를 마치자 세 대의 로봇 팔이 춤을 추듯 움직여 소프트 아이스크림을 만들었다. 이 로봇의 이름은 아리스. 황성재(40) 라운지랩 대표가 개발한 협동로봇(사람과 함께 일하는 로봇)이다. 라운지랩은 성수동을 비롯해 대전, 제주 등 전국 7곳에 아이스크림 매장과 바리스타 로봇을 활용한 카페를 운영한다.

 

2019년 설립된 라운지랩은 황 대표가 여섯 번째 창업한 스타트업이다. 황 대표는 KAIST 문화기술대학원 박사 재학 시절 스마트폰 터치 방식 같은 기술특허 수십 건을 IT 기업에 팔아 10억원을 벌었다. 이 돈으로 벤처 육성 기업 퓨처플레이를 공동 창업했고, 블록체인 컨설팅 업체 파운데이션X, 인공지능 스타트업 플런티, 스마트 디퓨저 기업 피움랩스, 푸드 컨설팅 기업 육그램을 연달아 창업했다. 2017년 플런티를 삼성전자에 매각한 뒤 받은 돈도 다시 창업에 쏟아부었다. 황 대표는지금 이 순간에도 창업하고 싶은 아이디어가 머릿속에 가득하다고 했다.

 

끊임없이 새로운 분야에 도전하는 젊은 창업자들이 한국 창업 시장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벤처·스타트업계에서는 황 대표 이외에도 최시원 채널코퍼레이션 대표, 소태환 모노랩스 대표, 이혜민 핀다 대표 등 3~4 차례 이상의 창업 경험을 가진 이들을 어렵지 않게 만날 수 있다. 혁신의 근거지인 실리콘밸리의 원동력으로 꼽히는연쇄 창업가(serial entrepreneur)’가 한국에도 본격적으로 싹트기 시작한 것이다.

 

현실에 안주하지 않는 창업가들의 등장으로 한국 벤처·스타트업계도 유례없는 호황을 맞고 있다. 중소벤처기업부에 따르면 기업 가치 1000억원 이상인 예비 유니콘 기업은 2017 115개에서 지난해 320개로 세 배 가까이 늘었다. 지난해 벤처 투자액도 역대 최대인 43045억원을 기록했다. 이창용 서강대 기술경영대학원 교수는페이팔·테슬라·스페이스솔라시티 등 창업하는 분야마다 전 세계인의 사고방식과 문화를 바꾸는 일론 머스크 같은 인물이 한국에 탄생할 날이 멀지 않았다고 말했다.

 

아름다운창업 중독’… 벤처기업 3~4차례 세우며 쉼표없는 도전

세무 서비스 자비스앤빌런즈의 김범섭 대표는 스스로를창업 중독자라고 말한다. KAIST에서 항공우주공학을 전공한 그는 KT에 입사해 스타트업과 사업 제휴 담당 업무를 하다가 2009년 한국형 소셜미디어 개발 업체 아이티에이치를 창업했다. 하지만 처절한 실패를 맛봤다. 이후 소셜커머스 업체 그루폰코리아와 경영컨설팅 업체 패스트트랙아시아에서 최고기술책임자(CTO)로 일하던 그는 2012년 명함 관리 앱 리멤버를 차렸다. 김 대표는사용자들이 찍어 올린 명함을 직원 1인당 만 장 넘게 일일이 입력할 정도로 힘들었다고 했다. 리멤버가 정상 궤도에 오르자 정작 그는 또 다른 창업에 나섰다. 그는종이 명함을 앱에 넣겠다는 아이디어가 현실화되는 순간 새로운 일을 해야겠다고 생각했다고 한다. 이후 창업한 회사가 영수증 처리 같은 세무 회계 일을 대신해주는 자비스앤빌런즈다. 현재 고객사가 43200곳에 이른다. 지난해엔 세금 환급을 대신 신청해주는 서비스 삼쩜삼을 출시해 지난 5월 종합소득세 정기 신고 기간에만 환급액 1000억원을 기록했다.

 

◇”난 창업 중독자

한국 스타트업 업계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연쇄 창업가들은 기업 하나에 사활을 거는 대신 자신의 여러 아이디어를 최대한 많이 실현하는 데서 가치를 찾는다. 동시에 여러 기업을 창업하거나, 잘되고 있는 기업도 주저 없이 박차고 나간다. 벤처투자사인 소프트뱅크벤처스의 이준표 대표는연쇄 창업가는 일반적인 창업자들과 유전자 자체가 다르다일을 벌이는 것 자체를 즐기는 경향이 강하다고 했다.

 

게임업계에서 성공했지만 헬스케어 업체를 세운 소태환 모노랩스 대표가 바로 그런 유형이다. 그는 2001년 친구 4명과 함께 게임 업체 인텔리전트를 창업해삼국지: 무한대전이라는 1위 모바일 게임을 만들어낸 뒤 2005년 넥슨에 매각했다. 2009년 모바일 게임 업체 네시삼십삼분을 차려에픽 하츠’ ‘모로저택의 비밀같은 히트작들을 탄생시켰다. 하지만 2018년 게임업계를 떠나 몸에 맞는 영양제를 골라주는 AI 정기 구독 서비스 업체 모노랩스를 차렸다. 소 대표는게임에서 배운 것을 다른 분야에 적용하면 어떤 결과로 이어질지 항상 궁금했다고 했다.

 

핀테크 업체 핀다의 이혜민 대표는여성 창업자들의 롤모델로 꼽힌다. 그는 대학 졸업 뒤 STX 전략기획실에서 신사업 개발 업무를 하다가 2001년 화장품 큐레이션 서비스글로시박스를 창업했다. 이후 유아용품 구독 서비스베베엔코를 만들었고, 미국 스타트업의 한국 대표를 지내다가 금융 상품 추천 플랫폼 핀다를 차렸다. 39개 금융기관과 공식 제휴를 맺고 대출·카드·투자·보험 등 1만개가 넘는 금융 상품을 개개인의 상황에 맞게 추천해준다. 월 사용자 19만명, 승인된 대출 누적 규모가 지난달 기준 200조원에 이른다. 이 대표는내가 생각한 대로 서비스가 만들어지고 시장이 반응할 때 희열을 느낀다고 했다.

 

대기업 임원보다 창업이 좋아

창업을 향한 이들의 열망은 보통 사람의 상상을 초월한다. KAIST 전자전기공학과 출신 류중희 퓨처플레이 대표는 자신이 창업한 두 기업을 매각했다. 카메라를 이용한 검색 업체 올라웍스를 미국 인텔에 350억원을 받고 판 뒤 인텔의 제안으로 인텔 임원이 됐다. 하지만 그는 얼마 뒤 인텔을 박차고 나와 퓨처플레이를 창업했다. 류 대표는남들은 다 부러워했지만 처음 해본 봉급쟁이 생활은 창조적인 에너지를 쓸 수 없어 답답했다면서퇴근만 하면 밤마다 창업 준비를 했다고 했다.

 

돈이 목적이 아니다라고 말하는 것도 한국 연쇄 창업가들의 공통점이다. 채팅 상담, 업무용 메신저 서비스 채널코퍼레이션의 최시원 대표는처음 사업을 시작할 때만 해도 좋은 차를 사고 좋은 집에 사는 것이 목표였지만 일과 아이디어가 최우선이어야 성공할 수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내가 옳은 방향으로 가고 있는지 끊임없이 묻고 아니라는 판단이 들면 미련 없이 다음 아이템을 찾는다고 했다. 정우성 포스텍 산업경영공학과 교수는연쇄 창업가는 창업 시장에서 실패와 성공의 노하우를 가장 잘 알고 있는 사람들이라며한국의 벤처·스타트업 업계에 다양성과 독창성을 불어넣는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조선일보, 2021. 7.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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