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업과 테크놀로지의 결합, 영국의 아그리테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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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작성일20-06-02 09:47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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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농업의 생산 방식과 유통 방식에 획기적인 변화를 야기할 아그리테크 -
- 영국, 정부와 민간의 파트너쉽 통해 빠른 속도로 아그리테크 발전 중 -
아그리테크란
아그리테크(Agri-tech)는 Agriculture(농업) 및 Technology(기술)를 합친 용어로서 농업의 생산부터 유통에 이르는 일련의 과정에 적용되는 정보통신기술을 뜻한다. 기존의 농업이 농부의 경험과 직관에 의존했다면 아그리테크는 인공지능, 로봇, 빅데이터 등을 활용함으로써 농업 생산성 및 수익성을 획기적으로 높일 수 있다.
최근 전 세계 인구 증가, 환경 문제, 노동력 부족 및 변화하는 소비자 취향으로 인하여 농업 및 식품 산업이 새로운 국면에 맞닿았기 때문에 기업, 투자가 및 기술 전문가들은 아그리테크에 관심을 쏟게 되었다. 식품 기술 및 아그리테크에 전 세계적으로 유입된 자금은 2012년 이후 2018년까지 6배 이상 증가해 2018년 21조 원(170억 달러)를 기록했는데 이는 전년 대비 40% 이상 증가한 수치이다. 거래 건수 역시 전년 대비 11% 증가한 1,442건에 달했다. 2018년 투자의 거의 절반은 미국에서 이뤄졌으며, 중국이 두번째로 큰 시장이었으며 그 다음은 인도였다(자료: Finantial Times).
영국의 아그리테크 산업 성장
2016년 기준 아그리테크는 영국 경제에 약 21조 원(140억 파운드)의 가치가 있으며 50만 명 이상을 고용하였다. 또한 아그리테크의 연구 개발에 대한 민간 투자는 2017/18년 회계연도 내 약 7700억 원(5억 파운드)에 달했는데, 이는 아그리테크의 성공에 있어 공공부문 및 민간 파트너쉽이 중요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산업 성장 요인
1) 정부 주도 자금 지원
기업혁신기술부 등 5개 기관*에 의해 2014년 7월 설립된 아그리테크 카탈리스트(The Agri-Tech Catalyst)는 아그리테크의 혁신 및 지속 가능성 부문에서 영국을 세계적인 리더로 만들기 위해 1070억 원(7천만 파운드)을 투자하였다. 아그리테크 카탈리스트는 현재 농업 분야의 과제들을 해결함으로써 영국 아그리테크에 경제적인 부흥을 가할 수 있는 잠재력을 가지고 있으며, 특정한 산업 혹은 학문의 혁신적인 아이디어를 활용하는 협업 프로젝트를 지원한다. 초기 단계, 상용화 전 연구 실행 가능성 조사, 산업 조사 및 후기 단계 실험 및 실험 실행 가능성 연구에 대한 보조금을 수여해 개념에서부터 상용화에 이르기까지 모든 혁신을 돕는다.
* 주: 기업혁신기술부(BIS; Department for Business, Innovation and Skills), 국제개발부(DfID; Department for International Development), 축산식품부(DEFRA; Department for Food and Rural Affairs), 생명공학 및 생물과학 연구위원회(BBSRC; Biotechnology and Biological Sciences Research Council), Innovate UK
아그리테크 카탈리스트는 타 산업과의 공동 투자와 더불어 영국 아그리테크 부문에서 가장 선구적인 과학 및 기술 프로젝트에 매번 3억4000만~22억8000만 원(20만~150만 파운드) 사이의 자금을 지원해 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하면서 식품에 대한 전 세계 수요를 충족시키는 것을 목표로 한다.
예컨대 6번째 경선이 진행된 2016년 7월, 24개의 혁신적인 아그리테크 프로젝트가 총 243억 원(1600만 파운드)의 자금을 지원받았다. 자금을 지원받은 프로젝트들은 하기와 같다.
- 식품 생산에서 제초제의 사용을 감소시키기 위한 정확한 잡초 제거 및 제어 로봇의 개발
- 매년 버려지는 10만 톤의 감자양을 감소시키기 위하여 감자 녹화가 발생하는 이유 및 이를 방지하는 방법
- 사과 수입량을 감소시키고, 자급률을 높이기 위해 영국의 사과 저장고를 감시 및 제어하는 기술 개발
- 이외 식품 작물에서 발암성 곰팡이 독소를 탐지하는 방법을 개선하는 등 개발도상국에서의 애로사항들을 연구하는 프로젝트
2) 정부-연구기관 간 혁신 모델
농업혁신센터(The Agri-Tech Centres)는 농업기술 부문과 정부의 새로운 협업 모델로서 정부와 협업하는 영국의 연구 혁신기관인 Innovate UK의 1368억 원(9천만 파운드) 투자로, 4개의 센터에서 영국의 주요 연구 및 전문 지식을 활용하고 새로운 인프라 및 혁신을 구축한다. 목표로는 1) 농업 혁신을 영국 기업의 상업적 기회로 바꾸고, 2) 영국 내 내부 투자를 장려하며, 3) 농업 관행을 향상시키는 것이다.
이 센터는 1) 기술, 지식 및 관행의 개발 및 채택을 통해 영국 농업의 경제 성과를 향상시킬 것이며, 2) 기존의 우수성과 협업하여 이 분야에서 영국의 리더십을 재창조할 것이다. 3) 이 부문의 어느 부문도 혼자서 해결할 수 없는 문제를 해결할 것이며, 4) 현재 구조에서는 불가능한 분야의 근본적인 변화를 위한 기회를 열 것이다.
3) 민간 주도 기업
아그리웹(AgriWebb)은 2015년 3명의 농민이 설립했다. 이들은 기본적인 기록 유지 도구가 오직 펜과 종이인 점 및 정부의 규정 준수 요구 사항을 충족하기 위해 이중 기록을 입력하는 데에 시간이 많이 걸리는 점을 현재 농업에 가장 큰 문제라고 간주하고, 농민들이 업무를 더 신속하고 효율적으로 처리할 수 있는 농장 관리 소프트웨어를 개발했다.
온라인 및 오프라인에서 모두 관리 가능한 이 시스템은 한 개 혹은 여러 개 농장 내 가축 관리, 작업 및 기록 유지를 디지털화한다. 컴퓨터 및 휴대폰 앱을 사용해 작업 중에도 농업 활동을 간단히 기록 후 GPS 지원 작업으로 운영을 보조하고 사업 목표를 개별 및 무리 동물에 결부시킬 수 있다. 또한 잉글랜드, 웨일즈, 스코틀랜드 및 북아일랜드의 모든 정부 데이터베이스와 통합돼 앱에 입력된 데이터는 정부 데이터와 자동으로 동기화되기에 정기적으로 로그인할 필요가 없다.
아그리웹의 PR 팀 매니저는 KOTRA 런던 무역관과의 인터뷰에서 ‘현재 아그리테크는 끊임없이 변화하고 있으며, 우리의 목표는 현실적인 데이터를 제공하여 농민의 수익성 및 생산성을 제고하고 장기적으로 환경 문제 및 비용 문제에 대한 해답을 전인류에 제공하는 것이다’고 전했다.
시사점
인구 증가, 토지, 물 및 에너지 부족과 같은 문제는 더 좋은 품질 및 안정적인 방식의 식품 생산을 요구하고 있으며, 영국은 빠르게 성장하는 아그리테크 분야의 세계적인 리더이다. 정부의 재정적인 지원과 혁신 연구 개발 지원이라는 두 축을 기반으로 민간에서의 활발한 개발 노력이 핵심 발전 요인이며, 여기에 공공과 민간 부문간 유기적인 협력이 더해짐으로써 빠른 도약을 꾀하고 있다.
아그리테크 시장은 전 세계의 농업 문제를 해결하기 위하여 점점 더 정교하고 세분화됨과 동시에 다각화될 것으로 예상되며 이에 따라 AI, ICT, 로봇, 빅데이터 분야에 대한 수요 역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영국에 진출하고자 하는 한국 기업은 영국내 아그리테크 산업 생태계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현실에 적용 가능한 기술과 제품을 준비하고, 영국시장 진출을 고려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자료: 정부 웹사이트, BBC News, Finantial Times, The Agri-Tech Centres.com, AgriWebb.com 및 KOTRA 런던무역관 자료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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