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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가정신은 기업단위에 국한되지 않고 사회의 모든 구성원이 본질적으로 가지고 있어야 할 “자기 혁신의 과정”이다. 이러한 전제하에 본 협회에서는 기업가정신을 “목표로 하는 기회를 구체화하려는 모험과 도전정신 그리고 끊임없이 혁신을 추구해 나가는 과정”이라고 정의한다. 이러한 기업가 정신은 기업인 뿐만 아니라 개인과 조직에게도 적용 가능하다.

기업가정신

이준호 덕산그룹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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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작성일22-04-04 23:26 조회839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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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을 대표하는 첨단 반도체 소재 기업이 통 큰 기부에 나섰다. 덕산그룹 창업주 이준호 회장은 울산에서 나고 자란 토박이이자 향토기업인으로서 1000억원 상당의 공익재단 설립을 추진 중이다. 울산과 한국을 대표하는 스타트업 생태계를 꾸리겠다는 일생의 집념이다.

 

울산은 한국을 대표하는 산업의 주도(主都). 자동차, 조선, 석유화학 등 공업화를 이끈 대기업과 공업단지가 몰려 있고, 이들과 상생하는 협력업체도 많다. 한국 제조업의 심장 가운데 한 곳이 바로 울산이다. 이준호 덕산그룹 회장은 울산에 나고 자란 토박이다. 그가 1999년 창업한 덕산하이메탈은 중공업 일색이었던 울산 지역에 처음으로 뿌리내린 반도체 소재 기업이다. 덕산하이메탈을 울산의 ‘1호 벤처기업이자 이 회장을 울산 벤처 1세대로 부르는 배경이다.

스타트업에서 출발해 매출 5000억원대 중견그룹을 일군 이 회장은 현재 스타트업과 관련 보육기관, 국가 지원 등이 수도권에 80% 이상 몰려 있다나의 경험과 지원이 지역 경제와 인재를 살리는 데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울산의 산업은 거의 제조업 기반입니다. 자동차, 조선, 석유화학 같은 중공업 기업들이 지역과 국가 경제발전을 이끌었죠. 하지만 점차 성장의 한계에 직면하게 됐고, 실제로 울산 지역의 인구도 감소하고 있습니다. 지역 산업과 경제를 어떻게 회복시킬 수 있을까 고민하던 차에 벤처의 가능성을 눈여겨보았죠. 저 역시 울산 벤처 1세대이고, 지역사회 도움을 받아 이 자리까지 왔으니까요.”


이 회장은 울산을 대표하는 벤처기업인이자 반도체 소재 산업이 전무했던 지역에서 산업 다각화를 이끈 인물이다. 덕산하이메탈을 창업하기 전, 이 회장 역시 지역을 대표하는 조선과 자동차부품 기업에 몸담았다.

대학을 나와 현대중공업 1기로 입사해 5년간 일했습니다. 이어 지금의 현대모비스 전신인 현대정공 자재부로 스카우트돼 자리를 옮겼죠. 그렇게현대맨으로서 10년을 일한 뒤 창업에 나섰습니다. 월급쟁이들이 으레 그렇지 않습디까. 제 일을 해야겠다고 맘먹을 때가 있잖아요.”


오늘날의 덕산은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소재를 대표하는 기업인 데 반해, 사업 출발점이자 그룹의 모체인 덕산산업은 컨테이너 부품, 조선 부품을 제조해 납품하는 헤비머티리얼 업종이었다.

어릴 때부터 마음에 들지 않는 것을 참고 견디기보다는 도전해서 바라는 것을 얻으려는 기질이 강했어요. 직장생활에 익숙해지다 보니 어느 순간 비전이란 게 사라지더군요. 현대 같은 대기업에서 일한다는 게 선망의 대상이었지만, 내 인생의 비전을 찾기로 결심해 창업에 나섰습니다.”


이 회장은창업 초기에는 현대 출신이라는 이점을 톡톡히 누렸다고 돌이켰다. 전 직장 동료들의 도움으로 무난히 사업을 이끌어갈 수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사람의 연은 언젠가 끊어지게 마련이었고, 물량이 끊어지자 대기업 납품사업이 한계에 직면할 수밖에 없었다. 결국 불특정 다수를 상대로 하는, 작지만 기술집약적인 틈새시장을 찾아야 한다는 데 생각이 미쳤다. 이 회장이 덕산산업에 이어 두 번째로 창업한 덕산갈바텍은 아연 용융 도금 전문업체다. 당시 울산 지역의 유일한 도금 전문 기업이었는데, 이 회장은 이를 계기로 기업가의 소명이 혁신임을 깨달았다고 고백했다. 그의 집무실 벽 한복판에 걸려 있는천지지대덕왈생(天地之大德曰生)’이라 글귀가 그의 경영 이념이자 인생의 좌우명이 된 배경이다.

주역에 나오는 경구인데, 세상천지에 새 생명이 태어나는 것만큼 큰 덕이 없다는 뜻입니다. 이 말을 기업 경영에 적용해 나름대로 해석을 한 거죠. 혁신(새로움)이 곧 기업 경영의 근본(큰 덕)이라는 뜻입니다. 혁신은 새로움입니다. 혁신을 주창한 슘페터의 말을 빌리지 않더라도 혁신은 새로운 기술, 소재, 생산방법, 제품, 용도, 시장 등 과거의 것을 답습하지 않는 시도를 말합니다. 발전을 가져오는 원동력이죠.”


대기업 납품에서 벗어나 울산에 없던 도금 사업을 새로 시도한 것 자체가 이 회장이 디딘 혁신의 첫 발자국이었다. 기존 일반 도금인 아연 용융 도금보다 훨씬 우월한 알루미늄 도금 기술을 개발한 것 역시 기업가로서 깨달은 혁신에 대한 열망 덕이었다. 이러한 열정은 고스란히 덕산하이메탈 창업으로 이어졌다.

 

이 회장은 철이 산업의 쌀로 불리듯, 4차 산업혁명 시대의 쌀이 반도체라고 정의했다. 모든 ICT 산업이 반도체 없이 돌아가는 것 자체가 불가능하다는 판단에서다. 솔더볼은 반도체 후공정 작업인 패키징에 필요한 핵심으로, 칩과 기판을 연결해 전기적 신호를 전달하는 접합 소재다. 덕산하이메탈은 1999년 창업 이래 30㎛ 미만의 초정밀 솔더볼 생산능력을 갖춘 글로벌 소재 강자로 성장했다.

혁신이 빚어낸 열매는 필연적으로 뼈를 깎는 노력과 고통 끝에 얻을 수 있다. 개발 당시 국내에 전무했던 솔더볼 개발에 뛰어든 이 회장 역시 수많은 시행착오와 핵심 인력 유출 등 말로 다하기 힘든 어려움을 딛고 일어서야 했다. 시작은 울산대학교에서 반도체 소재 관련 연구를 하던 한 교수의 제안이었다.

작은 기업이 반도체 칩을 생산할 수는 없잖습니까. 후공정, 소위 니치마켓이야말로 우리 같은 중소·중견 기업의 영역이라고 생각했죠. 대학 연구실에서 1차 생산에 성공했던 소재였지만, 이를 상용화하는 건 완전히 다른 차원이었습니다. 시드 테크놀로지를 대기업이 원하는 수준까지 끌어올리고 생산량을 맞추는 과정은 몇 배나 더 어려웠죠. 그렇게 2~3년을 고생한 끝에 2003년 비로소 삼성전자에 납품할 수 있었습니다.”


현재 덕산하이메탈의 솔더볼은 삼성전자를 비롯해 SK하이닉스, 인텔, 퀄컴 등 내로라하는 글로벌 반도체 메이커가 모두 채택한 고품질·고부가가치 소재다. 삼성전자 납품만 해도 수없는 실패 끝에 얻은 성과였다. 당시 대학 연구실에서 석박사 과정을 밟던 학생 5명은 지금도 임원으로 일하며 연구개발(R&D)를 이끌고 있다.

현재 덕산그룹은 9개 계열사를 거느린 중견기업으로 성장했다. 그룹 모체인 덕산산업을 비롯해 도금 전문 업체인 덕산갈바텍, 반도체 소재 전문 기업인 덕산하이메탈, 디스플레이 소재를 생산하는 덕산네오룩스, OLED 중간 소재와 반도체 소재인 헥사클로로디실란(HCDS)을 생산하는 덕산테코피아 등 소재 전문 그룹으로서의 라인업을 탄탄히 갖추고 있다. HCDS 역시 덕산테코피아가 유일하게 국산화에 성공한 반도체 소재다. 하이메탈, 네오룩스, 테코피아 등 상장 3사의 기업 가치는 약 2조원, 매출 규모는 5000억원에 이른다. 최근에는 덕산넵코어스를 인수해 항법장치를 개발하는 방산사업으로 비즈니스 영역을 확대했다. 해외법인으로는 솔더볼의 원자재인 주석을 안정적으로 공급받기 위해 미얀마에 세운 DS미얀마가 있다. 신기술 사업가와 벤처기업 투자를 확대하기 위해 투자전문회사인 티그리스인베스트먼트도 운영 중이다.

이 회장은 인터뷰 말미 어린 시절 겪은 일화를 소개하며 기업의 사회적 책임과 역할을 강조했다. 가난한 시골 농가에서 홀어머니 아래 살던 소년의 깨달음이 수십 년 후 첨단소재 기업을, 사회적 책임에 헌신하는 기업가를 낳게 한 원동력이 됐다는 일화다.

“3 1녀를 홀로 키우시던 어머니가 어느 날 고구마 밭에 가셨답니다. 밤사이 누군가 3분의 1가량을 싹 캐갔다지 뭡니까. 화가 난 어머니의 상심이 이만저만이 아니었는데, 이웃 아주머니가너무 상심 마이소, 마 그래도 주인이 더 많이 먹는다 그리 생각하이소하시는 겁니다. 어머니 옆에 있던 전 어린 나이에도 그 말이 예사롭지 않게 들렸고, 수십 년 지난 지금도 머릿속에 각인돼 있어요. ‘나눌 줄 아는 사람의 사고 구조는 이렇게 가져야 하는구나깨달았던 거죠. 지금까지 사업을 하면서 그때 일을 교훈 삼아 나누려 애써왔습니다. 요즘 말로 하면 기업의 사회적 책임 아닐까요(포브스, 2022. 3.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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