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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업 생각하는 당신, 사람 끌어들이는 매력 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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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작성일20-04-07 07:54 조회871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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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업자, 사업 성공 위해 좋은 인재·투자자 모두 끌어들여야 해
투자 확률 1%… 100개 업체 만나면 투자 검토 10, 실제 투자 1
벤처 투자자, '日常' 없어창업자 만나 하루 수차례 롤러코스터

벤처 투자자가 되고 싶어 하는 분들이 많이 하는 질문 중 하나는 '하루 일과가 어떻게 되느냐'는 것이다. 단도직입적으로 이야기하면 벤처 투자자에게 정해지고 예상되는 일상(日常)이란 것은 없다. 하루에도 워낙 다양한 종류의 미팅을 하다 보니, 회의실에 들어갈 때마다 뇌를 완전히 리부팅(rebooting·껐다 켬)해야 할 정도다. 가장 일반적인 것은 창업자를 만나 회사 소개를 받는 것이다. 때로는 업계 전문가를 만나 투자를 고려 중인 업계나 업체에 대한 설명을 듣는다. 다른 벤처 투자자를 만나 서로 투자한 업체를 소개하기도 한다. 평균적으로 100개의 업체를 만난다면 그중 투자 검토에 들어가는 곳은 10, 실제 투자로 이어지는 경우는 1개 정도다. 투자 확률이 1% 정도인 셈으로 어찌 보면 매우 비효율적인 업무다. 그래서 벤처 투자자에게는 새로운 분야를 배우고, 사람을 만나는 것에 대한 호기심과 열린 자세가 필수다.

 

매년 나는 '미래 성장성' '투자 타이밍', 두 조건으로 투자 분야를 선정한다. 그리고 가능한 한 해당 분야의 모든 업체를 만나 가장 좋은 업체에 투자하려고 한다. 지난 20년간 페이팔(PayPal)과 같은 닷컴 업체를 비롯해 반도체, 통신장비, 최근에는 인공지능(AI), 로봇, 가상현실(VR), 블록체인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분야에 투자했다. 이 과정에서 국적, 인종, 경력, 성격도 모두 제각각인 다양한 창업자들을 만났다. 내 경험상 능력 있는 창업자의 공통점은 '사람을 끌어들이는 묘한 매력'이다. 사업 성공을 위해선 좋은 인재와 투자자 모두를 끌어들일 수 있어야 하기 때문이다. 지금도 첫 만남이 기억나는 창업자들이 있다.

 

2012년 한국 언론사의 행사에 초청받아 발표를 마친 뒤였다. 인상 좋은 젊은 창업자가 다가와 자신의 회사를 소개하며 미국으로 돌아가기 전 다시 만나기를 청했다. 다음 날 귀국이었는데 오전 8시 조찬부터 스케줄이 빡빡한 상태였다. 그는 '오전 7시라도 좋으니 꼭 한 시간만 시간을 내달라'고 했다. 보통 이런 경우 정중히 거절하는데 워낙 적극적인 데다 예의도 바르고, 뉴욕으로 이민 가서 맨손으로 창업했다는 얘기에 한번 만나 보기로 했다. 다음 날 잠이 덜 깬 상태에서 미팅을 했는데 창업 스토리를 듣다가 한 시간이 금방 지나갔고, 나도 모르게 이 친구에게 도움을 주고 싶어졌다. 결국 자문역을 맡기로 했고 1년쯤 뒤에는 투자도 했다.

 

이미 투자한 업체를 지원하기 위한 미팅도 많다. 실리콘밸리의 쟁쟁한 벤처 투자사들은 투자 이후에도 상당한 조언과 지원을 제공한다. 분기마다 정기 이사회를 하지만, 별도로 한 달에 한 번 이상 창업자를 따로 만나 경영 현황을 듣는다. 브리핑을 받는 것 같지만 사실은 숙제를 받아오는 자리다. 특정 고객을 소개해달라거나 경영진 보강을 위한 인력 추천 혹은 다음 라운드 투자를 위한 투자자를 연결해 달라는 등 숙제도 다양하다. 투자자는 모든 경험과 인맥을 총동원해 이를 지원해야 한다. 한번 투자한 이상, 사업을 성장시켜 성공적인 엑시트(exit·매각 상장 등 투자금 회수)를 통해 수익을 내는 것이 목적이기 때문이다.

 

2008년 인공지능 기술회사에 투자했다. 투자 이후, 해당 업체는 음악을 들려주면 어떤 노래인지 찾아주는 음악 인식 앱을 출시해 전 세계에 3억명 이상의 이용자를 확보하는 성공을 거뒀다. 2011년 차기작인 음성 인식 앱 출시를 준비할 때쯤 두 건의 인수 제의가 들어왔다. 인수 제안을 한 곳은 기업 가치로 세계에서 최고를 다투는 쟁쟁한 기업들이었다. 당대 가장 존경받는 CEO(최고경영자)들이 서로 구애(求愛)를 펼치는 상황이 된 것. 이사회에 곧바로 소식이 전해졌고 우리는 다음 미팅을 위한 협상 전략을 세웠다. 두 달간 숨 가쁘게 양쪽을 왔다 갔다 하며 경쟁적으로 인수 가격을 올리기 위해 노력했다. 하지만 두 업체 모두 우리가 원하는 가격을 맞추지 못했고, 인수는 없던 일이 됐다. 대신 해당 업체는 자체 음성 인식 기술을 출시해 시장에서 구글·아마존에 필적할 만한 업체로 인정받았다. 수많은 글로벌 기업으로부터 전략적 투자를 받아 현재는 당시 인수 제안가보다 훨씬 높은 기업 가치 10억달러(11600억원) 이상의 유니콘(unicorn) 기업이 됐다.

 

이렇게 벤처 투자자에겐 하루에도 수차례 여러 기업의 다양한 성장 곡선 속에서 롤러코스터를 타는 듯한 묘미가 있다. 20년 넘게 벤처 투자 한길을 걷고 있지만, 매일 아침 신나는 마음으로 새 일상을 기대하는 이유다(조선일보, 2020. 01.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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